▲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원석, 강민호, 우규민은 삼성 라이온즈가 2010년대 들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외부 FA 3인방이다.

삼성은 2010년대 초중반 내부 FA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박석민, 최형우, 차우찬 등 삼성 왕조를 이끌던 팀 핵심 멤버들이 FA로 팀을 떠나자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2016시즌 종료 후 이원석을 계약기간 4년 총액 27억 원에, 우규민을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 원에 각각 영입했다. 이어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지갑을 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원석의 제외하면 거액의 돈을 들여 영입한 데 비해 성적은 초라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우규민을 영입할 당시 차우찬을 대신할 선발 투수로 데려왔다. 우규민은 삼성 입단 첫 해인 2017년 7승10패 평균자책점 5.21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2018년부터 불펜 요원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2018시즌은 4승1패 9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2019시즌은 2승7패15세이브 7홀드의 성적을 냈다.

▲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도 마찬가지.

입단 첫해인 2018시즌 타율 0.269, 22홈런, 71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19시즌 타율 0.234, 13홈런, 45타점의 성적을 냈다. 팀 내 1위 연봉이 무색한 성적이었다.

게다가 KBO 역사상 유례없는 ‘잡담사’로 팬들의 실망감은 정점에 이르고 있다. 잡담사는 지난해 9월3일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다 견제사를 당한 사건이다.

이원석은 입단 1~2년차 박석민의 공백을 지웠다. 2018년에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는 타율 0.246 19홈런 76타점으로 부진했다.

이들의 부진은 삼성이 긴 암흑기와도 연관된다. 왕조시절에 비해 팀 전력이 약화됐지만 수년간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렇다면 올해는 다를까.

먼저 우규민은 긍정적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를 맞이하는 만큼 동기부여도 높다. 청백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는 등 호투를 이어나가고 있다.

끝판왕 오승환이 마운드로 돌아온다면 8회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1이닝을 책임져준다면 삼성의 뒷문은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FA를 앞둔 이원석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다. 이원석은 1루 변신을 예고했다. 살라디노의 입단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수비보단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청백전에 나서지 못하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강민호는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청백전 타율이 0.250(16타수 4안타)에 머무르는 중이다. 반면 백업 포수로 유력한 김응민은 타율 0.324(34타수 11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21일부터는 시범경기 성격의 팀 간 연습경기가 진행된다. 연습경기에서 강민호의 반전이 없으면 주전 포수 자리도 위태로워 보인다.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를 위해선 FA 3인방의 부활이 중요하다. 이들이 올 시즌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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