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내일부터 5월5일까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근간을 유지하며 일부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방역 측면에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간 계속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방역을 감안한 정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종교시설 등은 현재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 중단 강력 권고는 해제, 종교활동이 가능해졌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야외 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각급 학교의 등교와 개학은 상황을 감안, 순차 추진키로 해 1학기 내 정상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명(대구 2명, 경북 1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18일 이후 61일 만이다. 대구는 지난 13일 이후 0~4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뚜렷한 안정 추세에 따라 국민들의 일상 복귀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정부가 제시한 생활 방역 전환의 기본 조건을 갖춰 코로나 피로도가 높은 국민과 피해가 큰 자영업자 등은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간 우리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 다시 게릴라처럼 불쑥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최근 예천에서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해외 유입 사례도 제한을 완화할 수 없는 이유다.
이제 우리는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 피로감으로 인해 느슨해진 심리를 다시 옥좨야 한다. 코로나19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책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뿐이다. 19일 정부 발표는 이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일 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서둘러 완화했다가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방역 모범국에서 한순간에 실패 국가가 된 싱가포르의 사례는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