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회사 노동자에서 재선 의원되다

▲ 16일 미래통합당 임이자(상주·문경)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의 축하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16일 미래통합당 임이자(상주·문경)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의 축하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4·15총선 상주·문경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임 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후 “2018년 농민들의 부름을 받고 고향으로 달려왔던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오랜 타향살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던 순간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고향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림수산에 취업하면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노동운동가로서의 시작점이다.

억눌렸던 노동자들의 요구를 대변하던 그였지만 회사가 어려울 땐 노동조합을 설득해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공멸을 막고 공생, 상생을 선택했던 것.

이에 앞서 임 의원은 그의 인생에 있어 소중한 인연을 만난다. 상주 화령고교에 재학하던 시절 만난 은사다. 이철우 현 경북도지사, 그가 임 의원의 고교시절 수학 교사다.

임 의원은 노동운동을 하면서도 학업에 대한 미련을 놓지 않았다.

법을 알아야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서른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경기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005년에는 고려대 노동대학원에 진학해 노동운동과 학업을 병행한 끝에 2012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노동운동가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졌다.

2009년부터 한국노총 경기본부 상임부의장 겸 여성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한 임 의원은 2014년 한국노총 여성위원장 겸 부위원장을, 2015년부터는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을 역임했다.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녹색사회민주당 후보로 안산시 상록갑에 출마하면서다. 열린우리당 장경수 후보에게 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임 의원의 정치 행보에 큰 변화가 생겼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이다.

이는 당시 한노총이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가진 점과 궤를 같이한다. 임 의원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의회 안산 제1선거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송한준 후보에게 아쉽게 패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왔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3번을 받았다.

이 선거를 통해 당당히 국회에 입성한 임 의원은 자신의 고교 은사였던 이철우 당시 새누리당 3선 의원과 만나게 된다.

또 이듬해 3월에는 자유한국당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지만 바른정당으로 갔던 박순자 의원이 복당하면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어주고 고향인 상주로 되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전화위복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임 의원이 큰 표차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당히 당선된 데 비해 박순자 의원은 민주당 김남국 후보에 패해 21대 국회에 발을 디딜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임 의원은 자신을 지지해 준 고향 사람들에게 더없이 고마움을 느낀다.

그는 “자만하거나 교만한 모습 보이지 않고 겸손하고 겸허한 자세로 여러분을 섬길 것을 약속드린다”며 “선거운동 때만 여러분을 찾는 정치꾼이 아닌 언제나 어디서나 여러분의 곁에 늘 함께하는 믿음직한 ‘정치인 임이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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