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이 재선 의원을 꺾었다.

미래통합당 북구을 김승수 후보 얘기다.

이에따라 북구을은 4년만에 다시 보수깃발이 꽂히게 됐다.

김 후보는 대구 사대부중·영신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행정자치부 지방이양팀장, 지방혁신관리팀장, 대통령실 기획비서관 선임행정관을 지나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자치부 창조정부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출마 전에는 중앙에서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을 맡으며 자치분권종합계획을 기획을 했다. 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도 입안했다.

북구을은 현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통합당 당협위원장 자리도 공석이었던 탓에 통합당으로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대구에서 가장 많았다.

3명의 경선이 결정됐고 김 후보는 권오성 전 의정부검찰청 고양지청장과 이달희 전 경북도 정무실장을 비교적 큰 표차로 따돌리며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7년 동안 이 지역구에서 법률상담을 하는 등 지역에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은 탓에 인지도가 높은 주성영 전 의원이 공천 과정에 불복해 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위기가 왔다.

당시 주 전 의원은 통합당 경선 전 지역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주 후보가 TBC가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맞춰서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김 후보는 다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당시 김 후보는 주 후보를 향해 “큰 결단 내려주신 주성영 선배에게 경애의 말씀을 올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후보는 선거 일정 내내 가족과 일정을 함께해 ‘5인 가족 유세단’이라는 훈훈한 별칭도 얻었다.

김 후보의 아내와 아이들, 5명이 매일 아침 출근 길 인사를 함께 한 것.

코로나 사태 등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안과 힘을 주는 가족의 의미를 되살리는 진정성 있는 유세를 이어갔다는 평을 들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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