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연합뉴스
21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15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모습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반면 통합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국회의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한 민주당 인사들은 지상파 3사의 잇단 출구조사 보도에 웃음을 보이며 작은 탄성을 질렀다.

당 내부에서는 출구조사 발표에 앞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환호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과반 예측 발표가 나오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황실에는 이해찬,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인영 선대위원장, 윤호중 선대본부장 등 총선을 진두지휘한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는 출구조사일 뿐이다. 선거 이후에도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했다.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통합당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통합당·미래한국당의 지도부는 이날 국회도서관에 공동 상황실을 꾸려놓고 투표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반면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상황실에 오지 않았다.

이날 발표를 앞두고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도착하자 지도부와 의원들은 일동 기립하며 박수를 쳤다.

영남권의 높은 투표율이 지지층 결집을 이끌었다며 과반석 이상을 기대하는 승리의 박수를 쳤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황 대표는 저조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와중에도 화면만 묵묵히 지켜봤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개헌선 저지 의석(101석) 확보가 어렵다”고 말한 ‘엄살’이 단순 엄살이 아닌 실제 위기감이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자리에서 황 대표는 “경합지역이 많고 국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보다 국민들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자정에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당 지도부 차원에서 거취를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을 가정하고 답하기는 그렇고 끝까지 기다려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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