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이 끝났다. 이제 정부 여당과 정치권은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우리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을 반영한 결과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이미 전방위 위기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관광, 외식, 문화, 공연 산업은 빈사 상태다. 매출 절벽인 자영업자 등은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이다. 중소기업도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 위험에 빠졌다. 내수와 수출의 동시 격감으로 산업 생태계는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 국민은 실업 위기에 내몰리는 현실이다.

서민 경제의 안정은 시급하다. 당장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서민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 조치와 기업의 유동성 지원 등이 절차 때문에 늦 잡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집행, 서민들을 구제해야 한다. 국회의 빠른 추경안의 심의 처리가 급선무다.

정부가 비상 경제 조치를 내놓았지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생산과 소비, 국내와 국외에서 밀려오는 전대미문의 충격에 맞서기는 역부족이다. 특단의 고용 정책과 기업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세계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 회의에서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 교류 등의 현 기조를 유지하고 국가 간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코로나에 빠져 휘청대는 사이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정부 여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번 사태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비대면 거래, 비대면 의료 서비스,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진단키트 등 바이오산업의 세계적 위상과 경쟁력을 확인한 터이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힘을 쏟아 한국의 차기 주력 산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큰 아픔과 고통을 남겼다. 하지만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번에 드러난 의료 선진국의 값진 경험을 잘 활용해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제 모두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자. 빨리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