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패싱 논란이 일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깜짝 방문했다.

황교안 당 대표 등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통합당 지도부가 단 한 차례도 TK를 방문하지 않은데다 방문이 예정돼 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3일 일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TK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이 부랴부랴 홀로 대구를 방문한 것.

박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47분께 동대구역에 도착해 칠성시장 네거리를 찾아 북구갑 양금희 후보 지원유세를 한 뒤 범물동 용지아파트로 자리를 옮겨 수성을 이인선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특히 이인선 후보 지원유세에는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자리를 옮긴 주호영 후보와 주성영·윤재옥·김상훈 공동선대위원장, 곽상도 총괄선대본부장,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등이 참가하는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펼쳐졌다.

박 위원장은 양금희 후보 지원차량에 올라서자 마자 곧바로 지역민들에게 사과부터 했다.

그는 “이 자리에 김종인 위원장이나 황교안 대표가 함께 와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선거 상황이 만만치 않다”며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인데 수도권이 초접점 상황이어서 한 시도 그곳을 비울 수 없어 제가 대신 왔다. 사과와 양해의 말씀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유세 대부분을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할애했다.

그는 “대구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이유는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 때문”이라며 “대구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날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드시면서 중국인 입국을 통제하지 않았다. 그 책임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고민정 후보 당선시켜주면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국민에게 주겠다’고 했다. 이는 역대급 망언”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추악한 매표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 3년을 평가하는 중간고사”라며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잘한 것이 있으면 성적을 잘 주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회초리를 들어 종아리를 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금희 후보에 대해서는 “양금희 후보는 시민사회에서 여성 권익을 위해 일하고 혁신이 무엇인지 아는 후보”라며 “양 후보가 개혁과 혁신을 하는 데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이인선 후보를 두고서는 “대구에서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여성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여성 지도자의 싹을 키우고 줄기를 뽑아올리고 잎을 베고 꽃을 피우는 일을 수성을 주민들이 해달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 선거구에 출마하는 무소속 홍준표 후보를 의식한 듯 “이번 선거만은 정당을 보고 투표해달라. 무소속은 안된다. 미래통합당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인선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주호영 후보도 “이제 수성을에서는 이인선을 찾아달라. 저에게 보인 성원을 이인선 후보에게 실어달라”고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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