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대구 7명, 경북 4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나왔다. 대구에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18일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전국적으로는 해외유입 40명을 포함 81명이 늘었다. 지난 3일엔 국내 첫 의료진 희생자도 나왔다. 경산의 내과 의사가 진료 중 감염돼 숨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 확진자 수는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확진자 수가 들쑥날쑥 오르내린 측면은 있지만 지역 감염 사례는 확연하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5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해외 유입과 산발적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계속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 규모를 우리 보건 의료체계가 일상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내외 수준까지 줄이기로 했다. 종교와 체육시설 등의 운영 제한 조치도 함께 연장했다.

국민들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다. 경제 활동 중단에 따른 피해도 크다.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시 기간이 2주간 연장돼 국민들의 피해와 심적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와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지고 있다. 벚꽃놀이 등 상춘객들의 야외 활동이 부쩍 늘었다. 지친 시민들이 야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시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외 유입이 점차 늘어나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숙지지 않는 지역 사회 감염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정신병원과 요양병원 등 감염도 끊이질 않는다.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감염 사례 증가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경계심이 풀어질 경우 언제 다시 지역 감염이 불붙을지 모른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지 않을 수 없는 보건당국의 입장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에 힘입어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정도로 감염 확산을 줄이면서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참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 코로나19를 완전 퇴출시킬 수 있도록 시민들이 끝까지 협력해야 한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했다가는 큰일 난다. 이제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들어섰다. 악착같이 버텨야 한다. 그래야만 코로나19라는 괴물을 퇴치할 수 있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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