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가 오른 이진훈 전 청장 홍 캠프행 기정 사실화…1일 저녁 통보할 듯

▲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무소속 홍준표 후보(왼쪽)와 수성갑에 출마하는 무소속 이진훈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무소속 홍준표 후보(왼쪽)와 수성갑에 출마하는 무소속 이진훈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캠프가 다급해졌다.

대구 수성을 무소속 후보로 나선 홍 전 대표가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총선 초반 초 박빙구도를 형성하면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영입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전 청장은 수성갑 무소속 후보로 뛰다가 1일 중도하차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접은 상태다.

앞서 홍 전 대표측은 이 전 청장에게 자신들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이 전 청장은 1일 저녁 최종 결심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홍 전 대표측으로서 박빙구도를 깰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바닥 민심을 일정부분 안고 있는 이 전 청장의 가세 여부에 따라 수성을 총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훈 청장의 홍 전 대표 캠프행은 사실상 결정된 듯 보인다.

이 전 청장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지지자들 반 정도가 홍 전 대표행에 반기를 들고 있다”면서도 “일단 홍 전 대표측에 손을 들 수 밖에 없는 명분은 서 있다. 하나는 수성갑 공천에서 보여주듯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통합당의 잘못된 막장 전략 공천과 현 보수당을 대표하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황 대표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도 아닌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는 그나마 상징성이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한 만큼 경험을 토대로 선택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홍 전 대표행을 가시화 했다.

▲ 통합당 이인선 후보
▲ 통합당 이인선 후보
지역 정가는 당장 이 전 청장이 홍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홍 전 대표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는 반면 통합당 이인선 후보 지지층과 보수층들의 결집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유리한 국면은 재선 수성구청장으로서의 바닥 지지층이 탄탄한데다 수성구를 잘 알고 있는 이 전 청장의 정책공약들이 이어질 경우 홍 전 대표의 사이다성 발언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2일 본 선거운동이 본격화 될 경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라는 통합당이 내걸고 있는 바람몰이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총선은 바람선거라 할 정도로 역대 유시민, 이수성 전 총리 등 역량있는 인물들이 대거 바람에 날아간 전력이 있다.

또 명분없고 난데없는 홍 전 대표의 대구 출마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바닥민심 저변에 깊숙히 깔려있는 것도 홍 전 대표의 표 확장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이진훈 전 청장이 홍 전 대표 캠프행을 선택하는 것은 이 전 청장이 차기 대구시장 출마 등 차기 행보를 염두에 둔 악수로 보인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수순”이라며 “하지만 이 때문에 이 전 청장은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다. 산너머 산인 상황에 처한 이인선 통합당 후보측 역시 내부적 결속과 함께 사즉생의 각오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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