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기 건립 예정지 선정…타당성 조사 용역 ||기존 가속기 연계 타 지역 대비 1천억 원

▲ 포스텍 내 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 포스텍 내 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3세대 및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고 있는 포항시가 총사업비 1조 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포항 유치를 위해 지난해 포스텍 내 기존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인근 부지에 10만㎡ 규모의 가속기 건립 예정지를 선정했다.

이어 최근 해당 부지에 대한 측량과 지반 조사 및 관련 규정 검토 등을 완료하고, 타당성 연구 용역과 함께 전문가 세미나 개최 등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방출되는 고속의 빛을 활용해 초미세 세계를 분석하는 장비다.

태양 빛 밝기의 100억 배에 달하는 방사광은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미세물질 분석에 최적화된 기초과학 분야의 대형 연구장비다.

해외 주요국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기초·원천연구를 선도해 왔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신약 등 첨단산업에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당시 항바이러스제로 주목받은 ‘타미플루’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방사광가속기(SSRL)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분석의 성과다.

대만의 유명 반도체 기업 TSMC는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해 방사광가속기 빔라인을 연간 1천 시간 넘게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포항에 3·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돼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3세대 가속기는 성능 부족과 시설 포화가, 4세대 가속기는 가용 용량 한계로 신규 가속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7일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한 달간 지자체 유치 계획서를 접수한 뒤 5월 초까지 최종 유치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포항을 비롯해 나주(전남), 오송(충북), 춘천(강원), 인천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는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포항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구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신규 가속기 구축 사업은 첨단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고, 지역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커다란 시너지를 낼 전망”이라며 “기존 가속기 기반 시설과 연계하면 타지역보다 1천억 원 이상 사업비를 줄일 수 있어 포항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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