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경영안정자금 받기 위한 소상공인 연일 북새통||코로나19 종식 위해 애쓴 ‘사회적 거리



▲ 지난 25일 대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북부센터에 코로나19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모인 지역 소상공인들의 모습.
▲ 지난 25일 대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북부센터에 코로나19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모인 지역 소상공인들의 모습.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에 구름떼처럼 시민이 몰리는 가운데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접수, 4·15총선 투표장 줄서기가 잇따라 예고돼 있어 코로나 확산의 또다른 집단 감염원이 될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 줄서기’로 인한 감염 위험이 지적된 바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자금 지원을 받으려는 이들로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지는 실정이다.



특히 다음달 6일부터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현장접수가 시작되고 보름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장에서도 심한 혼잡과 줄서기가 예상되면서 코로나19 차단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재단 대구 남·북부센터는 지난 25일부터 각각 매일 400여 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위한 번호표를 배부하고 있다.



새벽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인원이 다수 몰리면서 이른 아침부터 당일 대출 상담을 위한 번호표가 동이 날 정도다.



자금을 신청하면 통상 5일 이내에 1천만~1천500만 원의 대출금이 지원되고, 대출 여부와 신용 등급 여부 기준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시중 은행에서도 긴급경영자금 대출을 시행하고 출생연도에 따른 홀짝제를 통해 대출 접수를 받는다지만, 수요가 많은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먼나라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접수를 하러 나온 김모(58)씨는 “코로나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걱정이지만 하루하루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음달 3일부터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 온라인 접수에 이어 6일부터는 대구은행, 농협, 우체국, 행정복지센터에서 방문 신청이 시작돼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4·15총선의 경우 전체 투표소 방역 및 사전투표소와 투표소 내 별도 동선의 임시기표소 등의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유권자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대비한 대책이 현재로선 전무하다.

자칫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감염 확산은 물론 통제 불능의 상황에까지 놓일 수도 있다.



대구 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역 모든 투표소에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유권자들의 안전을 위한 비닐장갑 등을 제공한다”며 “또 유권자들끼리 1m 이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선거 관리 종사자들의 코로나19 감염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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