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시의원간 설전, 권영진 대구시장 중도퇴장 논란 야기 ||총선 코앞두고 여·야 시의원

▲ 대구시의회 본회의장
▲ 대구시의회 본회의장
대구시의회 ‘원포인트’ 임시회 본회의에서 대구시의 긴급 생계자금 지원 지급 시기를 놓고 여·야 시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권영진 대구시장이 중도 퇴장하는 등 논란이 야기됐다.

권 시장은 25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 추경예산안 제안설명을 통해 “긴급생계지원은 3월 30일 공고 후 신속하게 검증 과정을 거쳐 4월 10일부터 5월 9일까지 30일간 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30일 코로나19 피해 재정지원 공고 후 다음달 3일~5월 2일까지 30일간 신청을 받고 신속한 검증 과정을 거쳐 다음달 10일~5월 9일까지 30일간 자금을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권 시장은 이날 “시민들의 절박한 사정을 헤아리는 의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기다리는 시민을 생각하면 늦은 감도 있다. 저와 대구시 공무원은 지금 똑같은 심정으로 최선 다하고 있다”며 “한계 상황에 와 있지만 이 작업에 방역 작업 못지 않게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이해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절박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권 시장의 제안설명 이후 곧바로 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권 시장이 긴급생계지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 목소리를 높히면서 권 시장이 중도 퇴장 하는 등 본회장 분위기가 급속 냉각됐다.

이진련 의원은 “대구시는 국회의원 선거 사무 업무를 핑계로 총선 이후에 긴급재난자금 지급한다고 했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며 “하루하루 피 말리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일용직 노동자들, 우리 서민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면 모든 행정적, 실무적 논의 끝나 있어야 한다. 의회 의결 끝나면 그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긴급재난지원 자금을 현금으로 즉각 지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 4월 중순을 넘길 생각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의원의 발언과 관련, 미래통합당 소속 전경원 의원 이 의원의 발언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이에 이들 여·야 의원들간 큰 소리가 오가는 등 설전이 빚어졌다.

의회 주변에서는 당장 “그동안 코로나 19 사태 이후 여야 대구시의원들이 대구시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수가 없다”면서 “대구시의 잘 잘못을 지나 긴급생계자금 지급 시기가 4·15 총선을 위한 여당의 무기가 되면서 이날 시의회는 총선 후보들의 대리전 같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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