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 연착륙 초반 부터 기류 이상 감지||조선일보 절독 선언…초조함과 민감한 심경

▲ 홍준표 전 대표가 18일 두산 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홍준표 전 대표가 18일 두산 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 수성을 무소속 예비후보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잔뜩 조바심을 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23일 “오늘부터 40년간 보던 조선일보를 끊겠다”고 절독을 선언했다.

영향력도 고작 3%밖에 안된다고 조선일보를 격하시켰다.

절독 이유는 조선일보가 이날 보도한 “통합당 낙천 현역들, 만만한 곳 무소속 출마”라는 제목의 기사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 자 조선일보 허위 기사를 보고 분노한다”며 “100년 전통의 조선일보가 겨우 이 정도였던가”라고 분노했다.

홍 전 대표는 “막천(막장 공천)에 희생된 사람들을 일괄로 싸잡아 비난하면서 만만한 곳 골라 출마한다는 기사”라며 “내가 수성을로 온 것은 수성을 공천자가 경선으로 결정되기 8일 전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현역도 아닌데 현역 낙천자와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며 “마치 수성을에 여성 공천자가 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기회주의적인 출마를 했다는 오늘 자 조선일보 기사는 참으로 참기 어려운 악의적인 날조 기사”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홍 전 대표의 이같은 분노와 관련, 지역 정가는 홍 전 대표가 수성을 연착륙에 대한 초조함과 예민한 심경이 드러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 민심이 예전과 달리 홍 전 대표를 크게 반기지 않은 분위기 탓이다.

미래통합당 막장 공천의 희생을 발판으로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TK(대구·경북) 민심으로 초반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홍 전 대표가 수성을에 둥지를 튼 지난 8일동안 무소속 백색 바람은 시동조차 걸리지 않고 있다.

무소속의 상징인 백색점퍼가 아닌 분홍 점퍼만을 고집하는 홍 전 대표로 인해 분홍색 통합당 바람이 거세질 기세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총선 정국이 달아오르지 않은 영향과 함께 홍 전 대표의 수성을 출마에 대한 명분자체가 없다는게 정가 일각의 목소리다.

▲ 이인선 통합당 후보
▲ 이인선 통합당 후보
되레 홍 전 대표가 지난 한국당의 대선주자 당시 수성을 당협위원장으로 고군분투 적잖은 표를 몰아준 이인선 통합당 토종 여성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TK 민심이 이제는 확연히 토종 후보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것 같다”면서 “당초 수성을에서 불어닥칠 것이라는 홍 전 대표 바람이 초반 미풍에 그치고 있는 것 같다. 대구 달서 북구 등 일부 지역에서의 무소속 백색 바람이 더 무서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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