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급식 유통업체, 구매 올 스톱||경북 일부 농가에서도 시장으로 급히 판로 확대해||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개학연기로 지역 급식 유통업체의 납품이 모두 중단되면서 대구지역의 전통시장에 식자재 물량이 대폭으로 늘어나 서민 장바구니 가격이 급락세다. 대구 북구 매천동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개학연기로 지역 급식 유통업체의 납품이 모두 중단되면서 대구지역의 전통시장에 식자재 물량이 대폭으로 늘어나 서민 장바구니 가격이 급락세다. 대구 북구 매천동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대구지역의 전통시장에 식자재 물량이 크게 늘어나 서민 장바구니 가격이 급락세다.



전통시장을 통해 학교로 일정물량을 정기적으로 납품하는 급식 유통업체의 납품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 학교 급식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경북의 농가에서도 정상적인 납품이 이뤄지지 않자 시장으로 반입량을 크게 증가시켰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개학일에 맞춰 시장에 반입됐던 물량이 연이은 개학 연기로 수요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내 재고량이 많아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일 기준 대구 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풋고추(10㎏)는 5만8천 원으로 지난주(7만2천 원)보다 19.4%, 지난달(8만 원)보다는 27.5% 급락했다.



파프리카(5㎏)는 3만2천 원으로 일주일 전(3만6천 원)보다 11.1% 떨어졌다.



가시오이(10㎏)는 2만3천 원으로 지난주(2만8천 원)보다 17.8%, 지난달(3만5천800원)보다는 35.7%, 다다기 오이(100개)도 5만2천 원으로 지난주(5만6천 원)보다 7.1%, 지난달(6만3천400원)보다는 17.9% 내렸다.



애호박(20개)은 2만1천 원으로 지난주(2만8천 원)보다 25%, 지난달(3만800원)보다는 31.8%, 주키니 호박(10㎏)도 1만5천 원으로 지난주(2만 원)보다 25%, 지난달(2만4천200원)보다도 38.0% 하락했다.



사과(10㎏)는 3만3천 원으로 지난주(3만8천 원)보다 13.1%, 딸기(2㎏)는 1만7천 원으로 지난주(1만9천 원)보다 10.5%, 지난달(2만 원)보다는 15% 떨어졌다.



또 판로가 막힌 경북의 학교 급식 농산물 재배 농가에서는 전통시장으로 급하게 판로를 확대시킨 것도 한 몫 했다.



수확시기에 예민하고 친환경인 채소류, 과일류 등 식자재들이 모두 폐기처분해야 할 위기에 처해있자, 저장 물량을 대량으로 시장에 푼 것.



경북 성주의 한 엽채류 농가 관계자는 “일주일마다 학교에 납품을 해야 하지만 모두 중단돼 한 차례 폐기처분했다”며 “이번 납품물량은 급하게 헐값에 전통시장으로 연락을 취해 판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상인은 “요식업, 급식 유통업체 등 기존 일정대로 대량 물량 수요가 없으니 상인들이 받는 피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오는 개학일에는 정상적인 구매가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aT 관계자는 “구매량이 없어 내림세에 거래되고 있지만, 곧 본격적인 개학이 시작되면 수요량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보합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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