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급식 유통업체, 구매 올 스톱||경북 일부 농가에서도 시장으로 급히 판로 확대해||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대구지역의 전통시장에 식자재 물량이 크게 늘어나 서민 장바구니 가격이 급락세다.
전통시장을 통해 학교로 일정물량을 정기적으로 납품하는 급식 유통업체의 납품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 학교 급식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경북의 농가에서도 정상적인 납품이 이뤄지지 않자 시장으로 반입량을 크게 증가시켰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개학일에 맞춰 시장에 반입됐던 물량이 연이은 개학 연기로 수요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내 재고량이 많아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일 기준 대구 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풋고추(10㎏)는 5만8천 원으로 지난주(7만2천 원)보다 19.4%, 지난달(8만 원)보다는 27.5% 급락했다.
파프리카(5㎏)는 3만2천 원으로 일주일 전(3만6천 원)보다 11.1% 떨어졌다.
가시오이(10㎏)는 2만3천 원으로 지난주(2만8천 원)보다 17.8%, 지난달(3만5천800원)보다는 35.7%, 다다기 오이(100개)도 5만2천 원으로 지난주(5만6천 원)보다 7.1%, 지난달(6만3천400원)보다는 17.9% 내렸다.
애호박(20개)은 2만1천 원으로 지난주(2만8천 원)보다 25%, 지난달(3만800원)보다는 31.8%, 주키니 호박(10㎏)도 1만5천 원으로 지난주(2만 원)보다 25%, 지난달(2만4천200원)보다도 38.0% 하락했다.
사과(10㎏)는 3만3천 원으로 지난주(3만8천 원)보다 13.1%, 딸기(2㎏)는 1만7천 원으로 지난주(1만9천 원)보다 10.5%, 지난달(2만 원)보다는 15% 떨어졌다.
또 판로가 막힌 경북의 학교 급식 농산물 재배 농가에서는 전통시장으로 급하게 판로를 확대시킨 것도 한 몫 했다.
수확시기에 예민하고 친환경인 채소류, 과일류 등 식자재들이 모두 폐기처분해야 할 위기에 처해있자, 저장 물량을 대량으로 시장에 푼 것.
경북 성주의 한 엽채류 농가 관계자는 “일주일마다 학교에 납품을 해야 하지만 모두 중단돼 한 차례 폐기처분했다”며 “이번 납품물량은 급하게 헐값에 전통시장으로 연락을 취해 판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상인은 “요식업, 급식 유통업체 등 기존 일정대로 대량 물량 수요가 없으니 상인들이 받는 피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오는 개학일에는 정상적인 구매가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aT 관계자는 “구매량이 없어 내림세에 거래되고 있지만, 곧 본격적인 개학이 시작되면 수요량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보합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