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험지 경선 패배…다시 의연하게 출발하겠다

▲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 연합뉴스
대구 유일의 국회노동환경위원으로 물산업에서 맹활약 해 온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전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서울 험지 경선에서 고배의 눈물을 삼켰다.

예고된, 예정된 패배였다.

강 의원은 지난달 2년동안 닦은 대구 달서병 지역구 기반을 내려놓고 대구 의원으로선 처음으로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모두가 두려워할 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모범을 보이겠다는 ‘퍼스트 펭귄’이 됐던것.

하지만 “험지 출마를 신청하면 뜻을 존중하겠다”던 공관위는 지난 7일 ‘험지 출마’ 대신 전직 지역의원을 위한 ‘들러리 험지 경선’을 던져줬다.

이 전직 의원은 과거 18대 국회에서 김형오 위원장과 같은 계파로 의정활동을 함께한 바 있고, 탈당 전력이 있음에도 여성 가산점까지 받았다.

어떻게 전직 지역구의원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참담함과 자괴감, 배신감을 느낀다는게 강 의원의 심경이다.

강 의원은 “이번 김형오 공관위의 ‘총선 승리를 빙자한 사천 농단’을 강력 규탄한다.공천을 통해 대권후보 제거에 나섰던 김형오가 왜 제게 이렇게 가혹한 처사를 두 번씩 되풀이했는지, 저는 그 이유를 알지만 오늘은 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패배 지역인 서울 성동구 주민에게 감사와 송구하다는 말을 전했다.

강 의원은 또 2년 동안 묵묵히 성원해주신 대구의 지지자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중구성동구갑 경선에 대구에서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줬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족함때문이다.

그는 “앞서 2년 동안 가꿔온 대구의 지역기반을 내려놓고 제가 서울 강북에서 민주당 지역구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대구에서 열렬히 성원해주신 지지자여러분들의 얼굴이 눈에 밟혀 여러번 눈물을 쏟았다”면서 “고향을 떠나 험지를 개척하고 우리 당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어보려던 도전이 이렇게 마무리되어 송구스럽다”고 눈물을 삼켰다.

강 의원은 특히 "저는 이번 당의 총선 공천과정에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저 스스로 먼저 희생하며 당인(黨人)으로서 최선의 자세로 임했다"면서 "불리한 경선구도, 재심 기각 등 ‘김형오의 강효상 죽이기’에도 불구, 당의 공천 절차에 모든 의무를 다했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지금처럼 의연하고 당당하게 큰 정치여정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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