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명 확진자 중 한사랑 요양병원에서만 70여 명 무더기 감염 ||대구시, 전수조사 30%

▲ 18일 오전 기준 대구지역 요양병원 5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88명이 발생했다. 이중 한사랑 요양 병원에서만 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 18일 오전 기준 대구지역 요양병원 5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88명이 발생했다. 이중 한사랑 요양 병원에서만 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서히 감소추세를 보이던 중, 한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면서 대구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요양병원 5곳에서 하루 동안 모두 8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한 요양 병원에서만 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요양원(총 252곳)은 10곳에서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경북지역 요양원과 실버타운 등 집단 시설에서 코로나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지난 13일부터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시설 등 고위험 집단시설을 397곳으로 분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위험 집단시설은 요양병원 67곳, 사회복지시설 330곳 등 모두 397곳이다.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곳은 대구 서구의 한사랑 요양병원에서다. 이곳에는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인해 입원환자 117명, 종사자 71명 등 모두 188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18일 오전 기준 7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른 요양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성구 수성요양병원에서도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전문병원 1명 등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줄줄이 잇따르고 있다.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경우, 수십 명의 고연령층의 어르신 환자가 2m이내 간격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어 감염에 더욱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요양병원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중증 질환을 가진 면역력이 낮은 고령의 노인이 많아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감염자가 일파만파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또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출·퇴근하는 요양보호사들과 접촉이 불가피한 환경탓에 종사자들로부터의 감염 경로도 무시할 수 없다.



이로인해 현재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일부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경우도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자체적인 소독을 하고있지만, 체계적인 방역 대책이 없어 또 다른 감염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시설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대구시의 전수조사가 현재 30%가량만 진행된 상태로 앞으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연로한 부모를 요양시설에 모신 가족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모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는 김모씨는 “보호자들은 출입을 차단시켜 놓고, 내부적인 요인으로 집단 감염이 되고 있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병원에 계시는 부모님을 볼 수가 없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희망시설에 한해서 오늘(18일) 21개 시설에서 자체 격리를 시행했다”며 “이외 시설은 외부인 차단 및 자체적인 방역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는 시설도 있어 추후에도 계속해서 자체 격리를 늘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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