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의견 반영된 ‘학교 개학’ 시점(4월6일) 유력||여유 없는 KBL·WKBL·K

▲ 대구FC는 18일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단 클럽하우스에서 방역을 실시했다.
▲ 대구FC는 18일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단 클럽하우스에서 방역을 실시했다.
‘멈춰선 스포츠의 시계가 언제쯤 다시 작동할까.’

국내 스포츠 재개는 코로나19로 갈 곳 잃은 프로 구단·선수 그리고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리그 도중에 중단된 프로농구·배구, 시작도 못한 프로축구·야구 등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 시간표가 멈춘 상태다.

프로 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은 당국의 8주간 행사 자제 권고에 따라 빨라야 5월 이후에나 리그 정상화를 바라본다.

중국은 다음달 18일 슈퍼리그 개막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리그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스포츠 재개 시점은 어떻게 될까.

현재로서는 4월 초·중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시점(4월6일)은 학교가 개학하는 날이다.

당초 학교 신학기 개학일은 지난 2일이었지만 코로나19 지역 감염 우려가 지속되면서 총 5주 미뤄졌다.

이는 밀집도자 높은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할 위험성이 높고 안전한 개학을 위해서는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른 조처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시점보다 앞서 리그 개막 또는 재개를 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국내 한 스포츠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은 매우 주관적이어서 자체 판단으로 쉽게 움직일 수 없다”며 “결국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것은 정부나 전문가 집단의 발표인데 ‘학교 개학’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 개학일보다 더 이른 시점에 재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1일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시작했던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리그 재개 여부와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이사회에서 리그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연맹은 지난 17일 도드람 2019-20시즌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운영을 위한 계획안을 남녀부 13개 구단에 배포했다.

두 연맹의 공통점은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리그 재개가 또 연기된다면 내년 시즌 일정까지 꼬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지 않은 상태이어서 연맹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WKBL과 KOVO의 결정은 KBL(한국농구연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L은 지난 1일부터 4주간 일시 중단을 선언해 오는 29일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다. WKBL과 KOVO가 리그를 재개한다면 명분이 생겨 리그를 강행 가능성이 높다.

리그 축소 대신 리그 모든 일정을 희망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다른 연맹들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