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3 자녀 둔 부모들은 소수정예 수업 찾느라 발 동동||괜히 내욕심에 보냈다가 감염될까

▲ 대구지역 유명 커뮤니티사이트 대구맘 카페에 올라온 글 캡처.
▲ 대구지역 유명 커뮤니티사이트 대구맘 카페에 올라온 글 캡처.
“중학교 3학년이면 선행학습이 중요한 시기잖아요, 마냥 놀게만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다른 엄마들처럼 옆에서 지켜봐 주기라도 해야 할텐데 붙어만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니….”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워킹맘 김은미(39·대구 달서구 월성동)씨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지난 17일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일을 당초 계획됐던 오는 23일에서 다음달 6일로 2주가량 추가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학부모들이 자녀 학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의 경우 교육부에서 강제하는 사항이긴 하지만, 학원은 가는 아이들도 있다 보니 정부 지침에 따라 보낵 있지 않다가 정작 개학이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수업일수까지 줄어든 탓에 빠른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성적이 뒤처질까 우려해서다.



김씨는 “같은 학원에 보내는 엄마들 중에는 아이 학년이 높을수록 학원 운영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정상화되도록 민원을 넣어 보내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 고2~3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서는 이번 주부터 희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 한해 2:1 또는 1:1 소수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의 학원 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선뜻 보내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대구의 한 학부모는 “괜히 내 욕심에 아이를 학원에 보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보다는 조금 뒤처지더라도 정상화됐을 때 보내는 게 맞는 것 같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대형학원 등록을 희망하는 학부모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학 연기 발표 이후 대구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원을 보내야 하는지를 묻는 글부터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해 운영 중인 학원의 평판이나 인지도 등을 묻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한편 일각에서는 학원 휴원 권고만 할 것이 아니라, 휴원 안하고 수업하는 학원 또는 교습소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상황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은 학원에는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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