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량 지연에 그쳤지만, 매출 피해로 이어져 ||입국 제한 국가 늘어나… 출국길 막히

▲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수출길이 막히는 등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즈니스 수·출입 거래가 높은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춘절 연휴 연장에 따라 일부 수·출입 물량이 지연되는 수준에 그쳤었다.



하지만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출 상담과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큰 폭의 매출 감소 등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의 수출액 20%가량을 차지하던 섬유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발생 후 지역 섬유업체 30여 곳은 한 달 매출이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떨어졌다.



대구지역 섬유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의 폴리에스터 POY(폴리에스터 부분배향사) 원사를 수입해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천 톤에 달하는 중국의 POY의 수입 중단으로 인해 공장가동률 저하와 납기지연에 따른 매출감소 피해를 겪었다.



게다가 직물 제조·수출업체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



전 세계 섬유·의류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위축과 소비 감소로 인해 수출 기회 및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 베이징, 심천, 광저우 등에 위치한 무역업체들의 출근일이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업무 진행도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주로 중국에 원단을 수출하는 지역의 한 업체는 매년 한 해의 물량을 결정하는 1~3월 중국으로부터 주문이 전무해 아예 올해 수출을 포기한 상태다.



대구의 송이실업의 경우 생산량의 약 90%를 중국의 상해, 북경, 심천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송이실업 이용성 연구소장은 “올해 오더 문의가 전혀 없어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장가동률은 70%가량으로 직원들 월급 주기도 어렵다. 빨리 코로나가 사그라져 정상적인 수출거래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150여 개국으로 늘면서 중동, 일본, 유럽 등에 주로 수출하던 지역 업체 관계자들의 출국길이 막혀 수출 상담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달에 1~2번씩 정기적으로 외국의 여러나라를 방문해 수출 상담을 하는데 지금 모든 것이 올 스톱 됐다. 앞으로 매출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올 상반기에 개최 예정이던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상해인터텍스타일 등 주요 국제 섬유 박람회도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로인해 수출상담 창구조차 막힌 실정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지역 섬유산업은 대구 10인 이상 사업체 수가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매출감소 피해가 계속되면 부득이하게 고용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기업지원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기업에 제공하는 등 지역 섬유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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