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사태 이후 사내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신천지일때 징계 감수한다는 각서 쓰기도||대

▲ 지난달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 신도에 대해 집중적인 코로나19 감염 검사가 마무리된 상황에 최근 대구의 사기업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천지 신도 여부를 파악하는 전수조사에 나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달에 마무리했어야 할 신천지 신도 조사를 왜 이제야 하나며 사측의 뒷북 대응을 지적하고 있다.

기업들이 뒤늦게 신천지 신도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하는 이유는 지역 콜센터 3곳에서 발생한 최초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감소 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역 콜센터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일반 사기업 등 직장 내 신천지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콜센터들은 뒤늦게나마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나 추가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5일 오전 기준 지역 콜센터 17곳에서 6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부분 신천지 신도가 센터 내 최초 확진자였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내 일반 사기업 등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 내 신천지 전수조사에 나섰다.

신천지 신도로 인한 확진자 발생 시 전 직원 재택근무 전환 등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다.

추후 신천지 신도임이 밝혀지는 등 은폐나 허위고지로 문제 발생 시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하는 회사도 있다.

이 회사의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진작 이뤄져야 할 과정이라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지금까지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이제야 전수조사에 나섰다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사내 신천지 전수조사는 처음부터 이뤄졌어야 했다. 이제 겨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가 싶었는데 아쉽다. 이제라도 방법을 알게 됐으니 적극적으로 대응해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직장 내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는 필요하지만, 아예 전수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거나 형식적인 물음에 그치는 회사가 대다수라며 보다 강력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근무하는 권모(36)씨는 “말이 전수조사지, ‘비밀보장 할 테니 신천지 교인 및 관련자는 알려 달라’는 형식적인 문자 여러 통 뿐이었다. 종교가 없다고 하면 그만인 상황이다 보니 종일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과 근무하는 직장인으로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시 차원에서 회사마다 지침을 내려 신천지 신도에 대한 조사를 하고, 회사에서는 시가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과 일일이 대조하며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개인정보에 따라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제공하거나 공개할 수는 없다. 다만 확진자 발생 시 근무 중인 회사 등에 통보 후 방역과 소독 작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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