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단체 회원 운영하는 생활체육 시설 장기간 휴관…수입 끊겨||종목별 전문선수들도 장기간

▲ 대구시체육회관
▲ 대구시체육회관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대구 체육이 와해 위기를 맞았다.

종목 단체 회원들이 운영하는 생활체육 시설이 장기간 휴관함에 따라 수입이 끊어지면서 줄도산 우려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목별 전문선수들도 장기간 훈련하지 못해 각종 대회에 있어 타 시·도 선수와의 경쟁에 따른 경기력 저하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대구시체육회에 속한 50여 개의 종목 단체 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단체는 태권도, 유도, 요가, 볼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체의 공통점은 회원 대다수가 체육 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는 점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뜻을 모아 휴관에 나섰지만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11일 대구시태권도협회에 따르면 대구 내 600여 개의 태권도장은 지난달부터 일제히 문을 닫았다. 지난달 20~23일 1차 휴관을 시작으로 2차(24일~지난 1일), 3차(지난 2~8일), 4차(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휴관을 이어오고 있다.

휴관이 이어지면서 태권도장 줄도산 우려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태권도장은 입학시즌인 3월에 학생들을 받아 1년 농사를 짓지만 코로나19로 시작도 못한 상태다. 휴관으로 수입이 끊기면서 일부 도장은 임대료, 은행대출이자, 직원 월급 등의 짐을 고스란히 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도장 문을 열 수도 없어 한숨만 깊어지는 중이다.

태권도협회는 일선 도장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방역 및 마스크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협회 예산 문제로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구 체육이 굉장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일선 도장들이 문을 닫는 곳도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회복하는 데 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유도협회, 대구시요가협회도 똑같은 어려움에 처했다. 20여 개 되는 유도장도 지난달부터 일제히 문을 닫았다. 요가원도 이달 초부터 잠정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대구 종목단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볼링’도 위기다.

볼링협회는 임원 분담금과 대회 개최에 따른 협찬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각종 대회가 연기되면서 임원 분담금만으로 운영비 등을 어렵게 충당하는 상황이다.

일선 볼링장은 손님의 발길이 끊어져 영업 매출 저하로 인한 비싼 임대료 및 직원급여 지급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한 종목 단체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한마음 한뜻으로 휴관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생계가 위협받고 있지만 어떤 지원도 없는 상태”라며 “저금리 경영 안전자금 지원 및 카드대금 납부 청구 유예 등의 지원 조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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