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7.7%, 2018년 -5.9%에 이어 역성장

▲ 대구·경북 지역 수출 추이와 전국 대비 비중
▲ 대구·경북 지역 수출 추이와 전국 대비 비중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주력산업의 수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7.7%로, 2018년 -5.9%에 이어 역성장했다.



또 2015~2019년 평균 증감률 기준 최근 5년간 대구·경북지역 수출은 4.8% 감소해 해당 기간 전국 평균 증감률(-0.6%)을 크게 밑돌았다.



지역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은 2013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총수출 금액의 68.3%를 차지하는 지역 주력 산업인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산업의 수출은 2010년 17.1%에서 지난해 12.5%로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수출 감소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외적 요인과 함께 대구·경북지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꼽았다.



중국과의 기술격차 축소 및 글로벌 무역구조 변화가 지역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크게 줄었다.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더불어 중국 내 LCD 생산이 확대되면서 지역 디스플레이 수출의 대부분(2018년 기준 79.3%)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급감한 것.



2014~2018년 전국 및 대구·경북지역의 해외직접투자는 주로 전기·전자, 자동차 및 트레일러 산업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 확대는 기업의 해외 시장 확대 및 제조비용 절감 등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완제품을 중심으로 지역 수출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은 산업 환경의 빠른 변화 등에 따라 지역 주력 산업의 경쟁력과 성장률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한국은행 김민정 경제조사팀장은 “지역 경제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출 시장의 다변화, 최종 소비재 및 서비스 수출 확대, 기술경쟁력 강화 및 신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 또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지역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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