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고 본관과 구 과학관 문화재로 등록 예정

▲ 작곡가 나화랑 생가.
▲ 작곡가 나화랑 생가.
▲ 김천고등학교 본관 전경.
▲ 김천고등학교 본관 전경.










-문화재로 등록된 김천 출신 작곡가 나화랑 생가(왼쪽)와 문화재 등록 예정인 김천고등학교 본관 전경.-

김천 출신으로 이미자가 부른 ‘열아홉 순정’을 작곡한 나화랑(본명 조광환, 1921∼1983) 생가가 현지조사 5년 만에 등록문화재가 됐다.

김천시는 문화재청이 지난 9일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나화랑이 태어나고 자란 ‘김천 나화랑 생가’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천시 봉산면 인의리에 있는 나화랑 생가는 안채 108㎡, 사랑채 138㎡, 창고 40㎡로 구성된다. 건립 시기는 1921년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앞서 2016년 김천시가 제출한 활용 계획서를 검토한 뒤 등록을 보류하면서 유사 사례에 대한 종합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동시대 음악가 중 월북자나 친일 인사 등을 제외한 32명을 추렸다. 그중 나화랑 업적에 견줄 만한 사람으로 고복수, 이난영, 현인, 김교성, 김부해, 김서정, 김화영, 손석우, 왕평, 이시우, 조춘영, 형석기 등 12명을 선정했다.

이들이 머문 생가는 지난해 조사에서 대부분 없거나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나화랑 생가가 지닌 희소성 및 상징성이 인정됐다.

등록문화재 중 문화·예술 인물과 관련된 문화재는 ‘서울 원서동 고희동 가옥’, ‘서울 홍파동 홍난파 가옥’ 등 약 10건이다.

나화랑은 광복 후 KBS경음악단 지휘자로 활동했다. ‘무너진 사랑탑’과 ‘늴리리 맘보’ 등 가요 500여 편을 작곡했다.

이와 함께 ‘김천고등학교 본관, 구 과학관’ 등 2건도 문화재청이 30일간 문화재 등록을 예고해 국가문화재 등록 가능성을 높였다.

‘김천고 본관과 구 과학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이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김천지역을 대표하는 사학이다.

개교 초기 건축된 ‘김천고 본관’은 김천고의 상징이다. 또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 작품으로 건축사적 측면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천고 구 과학관’ 역시 1930년대 근대학교 건축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건물 내외부 공간 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크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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