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25주만에 하락 전환…주택사업경기도 급락||수성구 알짜배기 아파트 호가는 여전||사이





호황을 이어갔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주춤하고 있다.

전국 코로나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에서 발생하면서 지역 경기 자체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때문에 아파트 시세는 물론 주택사업경기와 경제 전반에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이달 분양한 대구의 신규 아파트가 기록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대구 수성구를 중심으로 한 알짜배기 아파트 호가는 여전히 건재하다.

반면 대구 부동산 시장은 아직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다는 전망도 나오다.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면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우선 부정적 요인은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첫 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첫 주(-0.03%) 이후 약 2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또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대구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18일 이후 약 2주간(2월19일~3월4일) 대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375건.

직전 5일(2월14~18일)간의 거래량인 399건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집값은 물론 주택사업 경기도 급격히 나빠졌다.

대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전달보다 27.1포인트 하락한 54.7(주택산업연구원)에 그쳤다. 이는 부산과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대구에서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자 주택시장 매수심리가 얼어붙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일부 아파트 신규 분양도 미뤄지고 있다.

지난 2월 분양예정이던 힐스테이트도원센트럴(1천150세대, 중구 도원동)은 3월 중으로 오픈 계획이 연기됐다.

황금동 주상복합(1차 182세대, 2차 230세대), 수성구 중동(714세대) 등도 3월 분양계획을 다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긍정적인 요인도 많다.

아파트 호가가 떨어지지 않는데다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도 대박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전용 84㎡가 10억8천만 원에 거래되며 대구를 ‘전용 84㎡ 10억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수성구 범어동의 빌리브범어의 현재 호가는 13억 원이 넘는다.



특히 이달 초 청약 접수를 받은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는 평균 1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견본주택을 공개하지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공개한 채 분양을 했다는 것이다.



지역 분양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 매수심리 위축으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주춤할 수 있겠지만 이를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일부 분양 단지에 대한 일정이 연기되고 있지만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는 등 건설사들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발 빠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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