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한 가게에 감동해 ‘돈쭐내러가자’는 지역민들||돕고 돕는 대구시민, 주문 증가해 매출

▲ 대구지역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지역민을 위해 기부한 가게에 지역민들이 ‘돈쭐’이라는 특정된 표현을 사용해 도움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SNS 상 ‘돈쭐을 내주어야 합니다’로 태그된 사진.
▲ 대구지역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지역민을 위해 기부한 가게에 지역민들이 ‘돈쭐’이라는 특정된 표현을 사용해 도움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SNS 상 ‘돈쭐을 내주어야 합니다’로 태그된 사진.


대구시민이 코로나19의 확산 사태에도 시민의식을 발휘해 릴레이 선행을 베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을 세입자와 의료진 등을 위해 임대료 감면과 기부 등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역민들은 기부한 가게의 음식을 팔아주는 등 훈훈한 인정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특히 기부한 가게들은 홍보효과 덕에 되레 매출을 올리는 훈훈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부 가게를 대상으로 한 ‘돈쭐내줘야겠어!’, ‘돈쭐나야겠군’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하기도.



수성못 인근 3층 건물을 소유한 반올림 피자샵 윤성원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세입자들에게 한 달 동안 월세를 받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거점 병원인 대구의료원에 피자 150판, 동산의료원에 매주 1회씩 한 달 동안 40판씩 제공하고 있다.



명륜진사갈비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하는 가맹 점주들을 위해 본사에서 전국 가맹점 월세 23억 원을 지원했다.



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스테이크 가게 선서인더가든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생하는 동산병원 의료진들에게 매일 150인분이 넘는 스테이크 도시락을 무료로 기부하고 있다.



각종 기부, 기탁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시민들은 ‘여기 어딘가요? 돈쭐내러 가야겠어요’, ‘코로나만 끝나봐라, 돈쭐낼테다’ 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의 변형된 표현으로, 돈으로 혼쭐을 내주겠다는 의미다.



‘혼쭐이 나다’는 원래 의미와 달리, 정의로운 일을 해 다른 사람의 본보기로 삼을 만한 자영업자의 물건을 팔아줘 돈을 더 벌게 하자는 역설적 의미로 쓰인다.



즉 코로나19로 선행을 베푼 가게 자영업자들의 기부나 기탁 소식을 듣고, 지역민들이 감동스런 마음에 가게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아주자는 것.



실제 소비자들의 방문과 배달 주문은 잇따라 기부한 자영업자들은 의도치 않게 돈쭐당하고(?) 있었다.



지역민들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돈쭐, #돈쭐내주어야합니다를 태그해 인증 사진을 올리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배달 어플에도 ‘이런 곳은 돈쭐을 내야해! 갓물주님, 돈쭐내러왔습니다’, ‘돈쭐내려고 시켰다’ 등 우스꽝스러운 리뷰 댓글이 속속히 달려 구매 욕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북구 선서인더가든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기부를 했지만,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소문을 듣고 매장을 찾아온 손님들도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올림 피자샵 윤성원 대표는 “월세 감면 소식이 전해지고 매출이 20%가량 신장했다”며 “의도치 않게 도움을 다시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 최근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피자를 제공하고 기부를 통해 다시 마음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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