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동물,원' 포스터

'동물,원'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청주동물원에서 촬영한 영화다. 반야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원의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돌보는 수의사, 사육사 등의 잔잔한 일상을 그대로 담아냈다.

김정호 수의사를 비롯한 청주동물원 소속 직원들이 직접 출연했다. 동물원이 진귀한 볼거리가 즐비한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청소, 번식, 사육, 진료, 수술, 방사까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상이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사육사와 수의사들은 갓 태어난 물범 초롱이가 혹시 물에 빠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살피고, 동물원의 역사와 같은 18살 병든 호랑이 박람이를 살리기 위해 온 정성을 쏟는다. 또한 2005년 동물원에서 태어나 자라온 직지를 비롯한 표범들을 위해 우리 확장 공사를 요구해 공간을 넓혀준다. 이들 역시 동물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만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환경에서 이미 서식지를 잃은 동물이 많은 게 오늘날의 현실이며, 자연으로 돌려보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동물과 그렇지 못한 동물 또한 나누어져 있다고 말한다.

'동물,원'은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초청작이며 DMZ 국제다큐영화제 젊은 기러기상과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동물원의 찬반론과 동물원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울타리 뒤 청주동물원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는 "이 영화를 통해 동물이 행복해질 수 있는 미래의 동물원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전환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원'은 7일 오전 12시 15분에 스크린에서 방송된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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