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들이 긴급돌봄교실 운영에 앞서 교실을 방역하고 있다.
▲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들이 긴급돌봄교실 운영에 앞서 교실을 방역하고 있다.


2일 오전 9시. 대구 수성구 수성초등학교에서는 돌봄교실로 향하는 학생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가방을 든 학생들의 한 손에는 도시락 가방도 들려 있었다.

이 학교 긴급돌봄신청은 727명의 재학생 가운데 12명이 신청을 했지만, 실제 등교는 6명에 그쳤다.

참여한 학생은 1학년 1명, 2학년 2명, 3~5학년 각각 1명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 학교는 평균 60여 명이 돌봄교실을 이용했다.

학생들은 입실하기 전 학교 측이 마련한 손 소독제로 손을 닦고 체온을 잰 후 교실로 들어갔다.

수성초 도종윤 교감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부모들이 감염 우려 등으로 긴급돌봄교실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돌봄교실 운영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신청했던 학생 수보다 실제로 학교에 온 학생은 적다”고 말했다.

돌봄교실 운영은 수업을 담당하는 전담교사 1명과 돌봄교사, 돌봄전담사 등이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등교한 학생들은 오전, 오후에 나눠 발열체크를 하고 있으며, 교구를 포함한 교실 내 손잡이 등은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이 학교는 오는 23일까지 올해 입학생까지 포함해 돌봄교실를 운영하며,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육활동과 독서 등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돌봄교실은 운영됐지만, 학생이 한 명도 오지 않은 학교도 나왔다.

성명초등학교의 경우 예년 5~60명의 학생이 돌봄교실을 이용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청을 한 학생은 1명으로 이마저도 등교한 학생이 가정으로 돌아가는 일까지 빚어졌다.

3~5세를 담당하고 있는 유치원의 돌봄교실 역시 한산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구삼영유치원의 경우 신청은 20명이 했지만, 실제 등원한 원아는 8명에 그쳐 돌봄교실은 한산한 모습이다.

삼영유치원 관계자는 “유아들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습관화되지 않아 어려움을 느낀다”며 “어떤 유아는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마스크가 축축한 경우도 있다”며 유아들의 마스크 착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그는 “유치원의 경우 신입 유아들의 특성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하다 보니 불편한 점도 많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을 23일로 연기함에 따라 맞벌이 가정 등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가정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돌봄 지원계획을 발표했지만, 신청률이 저조한 이유는 부모들의 코로나19 불안감 증폭으로 풀이된다.

또 긴급돌봄교실 신청을 하지 않은 학부모 가운데 맞벌이 부모의 경우 가족돌봄 휴가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권장되고 있지만, 민간기업체 등에는 강제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초등학생을 둔 김미정(39)씨는 “정부의 취지는 좋지만 교실 안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도 불안하다”며 “아이때문에 휴직을 신청 할려 해도 회사 눈치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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