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품 매출 증가, 지역사랑 운동으로 확산

문경시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동참한 작은 실천이 지역 특산품인 오미자 판매 증가와 ‘지역 사랑운동’으로 확산해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한 나눔 실천으로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오미자를 기부하고 나선 것이 ‘발상의 전환’이 된 것이다.

이에 문경 오미자는 단숨에 인기 특산물로 주목받으며 반짝 특수를 누리는 한편 출향인들까지 고향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 박재구 문경부시장(가운데)이 최근 안동시를 찾아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오미자 스틱 차 3천개를 기부하고 있다.
▲ 박재구 문경부시장(가운데)이 최근 안동시를 찾아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오미자 스틱 차 3천개를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하나 된 힘’ 동참, 오미자 매출 ‘쑥쑥’

문경시는 지난해부터 문경 오미자를 주원료로 호흡기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배, 도라지를 섞은 혼합시료를 동물 실험한 결과 세포독성, 세포생존율, 항염증, 대식세포 백혈구 수치 등에서 호흡기 효능이 증대(본보 2월24일 10면)되는 것을 확인했다.

문경시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최근 한국식품연구원, 안전성 평가연구소와 연계해 문경 오미자를 이용한 호흡기 염증 예방 음료 제조기술을 개발, 특허출원했다.

문경시는 이 같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최근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한 나눔 실천에 나섰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오미자를 폐, 호흡기에 도움이 되는 약재로 분류하고 있는 효능도 한몫을 했다.

▲ 문경 오미자가 최근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다. 사진은 문경오미자 수확 모습.
▲ 문경 오미자가 최근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다. 사진은 문경오미자 수확 모습.
문경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안동시에 오미자 스틱 차 3천 개(시가 38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앞서 문경지역 한 농업법인도 지난달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서 격리생활을 했던 700여 명의 우한 교민에게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오미자차를 마시며 이겨내라는 뜻에서 오미자 스틱 차 2만8천여 개를 전달했다.

오미자차는 당시 교민들이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오미자가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소비량이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하나 된 힘’에 동참한 나눔 실천이 발상의 전환이 된 것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전국 판매장에 보급하고 있는 오미자청 등 관련 음료 소비량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달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서 격리 생활을 했던 700여 명의 우한 교민에게 전달된 오미자 스틱 차. 이 차는 문경지역 한 농업법인이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오미자 차를 마시며 이겨내라는 뜻에서 기부했다.
▲ 지난달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서 격리 생활을 했던 700여 명의 우한 교민에게 전달된 오미자 스틱 차. 이 차는 문경지역 한 농업법인이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오미자 차를 마시며 이겨내라는 뜻에서 기부했다.
◆‘나눔 실천’, 지역민 자발적 운동으로 ‘확산’

“모두가 슬기롭게 잘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오미자 챌린저가 코로나19를 사전 예방하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원식 문경시 문화재담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미자 챌린저’ 동참을 알리는 인증샷과 함께 동참 이유에 대해 이렇게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11명의 지인에게 ‘오미자 챌린저’에 동참해 달라고 권유했다.

문경지역에서는 최근 ‘오미자 챌린저’에 동참하는 지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슬기로운 극복’과 ‘지역 경제회복의 작은 도움’이 되기 위해 지역민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역 청년상인회에서 시작된 이 챌린저는 48시간 이내에 오미자 차를 마시는 인증샷을 개인 SNS나 동영상으로 업로드하고 다음 도전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 문경오미자 축제를 찾은 지역민들이 오미자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 문경오미자 축제를 찾은 지역민들이 오미자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과 마음) 때문인가.

이들의 간절한 바람은 공감대를 형성, 출향인들의 고향 특산품 팔아주기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등 SNS에는 “당장 문경의 영농법인에 오미자 청을 주문했습니다”, “고향 특산품 당연히 애용해야죠”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나선 따뜻한 마음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출향인들까지 나서 지역사랑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는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과 협조도 필요하다”며 “나눔을 실천하고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서 코로나19를 극복해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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