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예식·종교 등 기존 주말 풍경 완전히 바뀌어||‘집콕’하며 온라인 게임, 드라마 시청

▲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주말 일상 풍경도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을 선택하자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1일 오후 인적이 끊겨 한산한 대구 수성구 신매광장 모습.
▲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주말 일상 풍경도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을 선택하자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1일 오후 인적이 끊겨 한산한 대구 수성구 신매광장 모습.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한 대구시민들의 일상이 확 바뀌었다.



감염 공포로 인해 외출은 엄두도 못내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주말을 보내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최근 대구시가 “코로나19 사태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권고문을 통해 “외출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달라”고 호소하자 시민들은 모두 시행정에 동참하여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로인해 벌써 2주째 주말이면 항상 붐볐던 교회와 예식장 주변도 인적이 완전히 끊겼다.



그대신 집에서 온라인 게임과 드라마 시청 등으로 소소한 주말을 보내는 등 생활상이 변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최정훈(37)씨는 평일에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주말에 몰아서 보거나 웹 서핑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씨는 “헬스장도 쉬고 교회도 온라인으로 예배를 한다면서 나오지 말라고 했다. 답답하긴 하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동영상 플랫폼을 시청하면서 소소하게 주말을 보냈다”고 말했다.



동구에 사는 김진아(33·여)씨도 2주째 ‘집콕’하고 있다.



김씨는 “마스크가 다 떨어져 가지만, 집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외출을 포기했다”며 “오랜만에 집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여행과 외출 등을 포기하고, 집에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겠다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대구지역 온라인 맘 커뮤니티 소속 한 학부모는 “주말동안 집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라는 글을 썼고, 다른 회원들은 ‘보드게임을 같이 한다’, ‘음식을 함께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 등의 답글을 했다.



반면 자영업자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1일 오후 수성구 시지지역에서 가장 붐빈다는 신매광장의 상황은 심각했다.

대부분의 상가와 음식점 등은 텅텅 비었다. 아예 장기 휴가를 선택한 점포도 많았다.



신매광장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진호(43)씨는 ”주말의 매출이 평소 평일 매출의 1/10로 떨어졌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상태가 지속될 지 예측할 수도 없어 어떻게 버터야 할지 막막하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대구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도 6일째 방역이 진행 중이다.

늘 항상 붐볐던 서문시장은 손님 대신 방역차로 가득 찼다.



최주희(63·여·중구)씨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구시민은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다.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상황이 됐고,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돼 시민들이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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