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으로 지목해 논란을 빚자 4.15 총선 TK(대구·경북)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 이상길
▲ 이상길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이상길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장관이 위험한 상황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박 장관은 정확한 감염경로도 파악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방한 중국인보다 귀국 한국인이 왜 더 위험한지 정확한 팩트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중국에서 심각하게 발원한 질병에 대해 자국민이 원인이라는 인식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힘을 합쳐 위기를 돌파하자는 캠패인을 펼치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최근 여당의 대구봉쇄 발언에 이어 보건당국의 책임자로서 경도된 발언을 한 박장관은 즉각 사과를 해야 한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자력하고 있는 시민들과 방역관계자들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정치적인 망언들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 김현기
▲ 김현기
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 김현기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께 사죄하고, 대구에 상주하라”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우코로나 19의 진원지는 중국”이라며 “그런데 코로나19 급속 확산의 원인을 중국인이 아닌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탓이라는 박능후씨는 어느 나라 장관인가”라며 분개했다.

이어 “중국이라는 근본적인 감염원 차단에 실패한 주무부처 장관이 국내 급속 확산의 책임을 특정종교에 상당 부분 떠넘겼다”며 “이는 ‘중국 장관’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능후씨를 당장 경질해야 마땅하나, 우한 코로나 19를 막는 것이 시급한 만큼 당장 국민께 사죄하고, 대구에 내려와 우한 코로나 19로 고통받고 있는 TK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며 “우한 코로나 19가 숙지게 되면 박능후씨는 스스로 장관직에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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