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제일교회 공식 예배 중단, 불국사도 매월 1일 법회 취소

▲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지난 22일부터 정문 출입을 봉쇄했다.
▲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지난 22일부터 정문 출입을 봉쇄했다.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제일교회가 코로나19에 백기를 들었다. 천 년 고찰 불국사도 매월 1일 진행하는 법회를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동참했다.

경주제일교회는 코로나19 대응지침을 통해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교회의 모든 공식 예배 및 각종 모임을 일체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주일예배도 당분간 영상예배로 가정에서 드리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또 “주일저녁예배는 가정예배로, 새벽기도회 및 수요기도회·금요기도회는 개인기도 및 가정성경읽기로 대체한다”며 “다음달 5일까지는 교회를 출입할 수 없고, 전화심방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김진룡 경주제일교회 시무장로는 “경주제일교회는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등록된 신도가 1천800명을 넘는 경주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교회”라며 “큰 교회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교회 설립 이래 처음으로 출입구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경주제일교회는 1902년 고종 36년 박수은, 김순명, 이남생 등 10여 명이 성건동 초가에서 첫 번째 예배를 드리면서 설립했다.

제일교회는 1919년 박영조 목사 주도로 경주지역에 3·1만세운동을 전개했다. 경주제일교회의 3·1만세운동은 최근 학계 보고서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난해 경주에서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천 년 사찰 불국사와 기림사를 비롯한 경주지역 불교계도 매월 1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법회를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차단 방역에 동참했다.

한편 경주시는 경로당 703곳, 어린이집과 복지시설 179곳, 전통시장 10곳, 동리목월문학관과 도서관, 체육시설 등 960여 곳의 다중이용시설을 휴관하는 등 당분간 운영을 중단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