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이후 국제선 모두 비운항||티웨이항공 제주행 노선만 남아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자 대구국제공항이 사실상 마비됐다.



대구공항을 오가는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가 멈춰서는 등 대구공항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다.



25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오는 28일 중국동방항공의 대구∼상해행을 끝으로 대구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노선은 모두 운항을 중단한다.



대구공항에서 취항하는 국제선 8개국(중국·일본·대만·베트남·필리핀·태국·미국(괌)·라오스)의 16개 노선(주 266편)이 올스톱된 것이다.



비운항 시기는 항공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하계스케줄(3월31일)이 시작되는 3월 말까지 비운항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선의 경우 티웨이항공의 대구∼제주행을 제외하고 모두 비운항 됐다.



4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가 비운항 결정을 한 제주행 운항편수는 126편이다.



티웨이항공도 제주행 운항편수를 주 70편에서 42편으로 축소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객기 1대당 좌석으로 계산하면 일주일에 대구공항(대구↔제주)을 이용하는 인원은 최대 8천 명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대구공항 여객실적이 충격적인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공항은 2013년 이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이용객 406만 명을 돌파했지만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목표 이용객 500만 명 달성에는 실패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된다면 대구공항 여객실적이 2013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대구공항 성장의 주역이었던 저비용항공사(LCC)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 329억 원을 냈다.



에어부산의 경우 임원진 전원이 사직, 모든 직원 무급휴직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나섰다.



대구 대표 LCC 업계인 티웨이항공도 직원들의 근무 일수를 줄이거나, 무급휴직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 한 관계자는 “손실을 보더라도 대구만큼은 운항해야 한다는 임원진의 결정으로 제주행을 유지토록 했다”며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대구시민과 함께 잘 헤쳐나가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도 승객수가 급감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도시철도의 경우 지난 18일 승객 수 39만4천690명에서 지난 23일 5만8천350명으로 85.2% 급감했다.

대구시내버스 역시 지난 18일 55만718명에서 지난 23일 9만4천991명으로 82.7% 줄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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