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를 이어 된장과 참기름을 만드는 된장녀와 고소남||전통방식으로 만드는 된장으로 우리 식
임진왜란에 이어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선조의 몽진이 또다시 거론된다. 평안도 영변이 거론되자 ‘남이공(이조판서 역임)’이란 신하가 ‘그곳은 장맛이 시원찮으니 합장사(合醬使, 임금이 몽진을 하면 미리 가서 장을 담그는 책임자)를 미리 보내야 한다’면서 평안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신잡(임진왜란 2등 공신)을 추천했다.
32살의 동갑내기 부부가 어느 날 된장을 만들겠다고 농촌에 들어왔다. 주위에서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왜?’ 하는 표정으로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부모님은 미소를 지었다. 농산물 가공의 부가가치를 일찌감치 알고 2005년부터 된장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을 하던 주변의 반응은 이제 ‘대단하다’로 바뀌었다. 걱정이 응원으로 바뀌었다.
◆ 부모님은 영원한 선생님
부부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된장에서부터 삶의 방식까지 배운다. 귀농 1년 동안 아버지는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스스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준비과정을 거치게 한 것이다. 그리고는 된장에 대한 모든 일을 넘겼다. 아들 내외가 독립하도록 뒤에서 지원만 했다.
부모님이 생산한 콩이나 참깨는 반드시 적정 가격을 주고 구입한다. 가족 간이지만 경영을 완전히 분리한 것은 ‘모든 갈등의 원인은 돈에 출발한다’는 아버지의 철학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저온 압착식으로 착유한 참기름에 도전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던 된장이 어느 순간에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된장 농가가 늘어나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아기를 업고도 교육을 받는 열정 농부
유치원교사에서 스스로 된장녀로 변신했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열정적이다. 특히 교육에서는 그렇다. ‘유치원 교사라 된장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니 남들보다 2배는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역할 분담으로 합리적인 농장운영
농장 운영방식은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있다. 부모님은 생산 원료인 콩과 참깨, 들깨를 재배를 맡았다. 콩과 참깨 들깨를 각각 6천600㎡씩 재배하고 생산물은 아들 부부에게 판매한다. 가족 간이지만 경영을 분리했다.
이들 부부는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원칙을 세우고 싶다”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정직한 농산물로 정직하게 된장을 만들고 참기름을 짜겠다”고 입을 모은다.
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