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발간 ‘대구예술’ 등 당시 문화예술 잡지 원본 공개 수집

▲ 대구문화예술 디지털아카이브 캡쳐화면
▲ 대구문화예술 디지털아카이브 캡쳐화면
‘가정집 책꽂이에 꽂혀 잠자고 있을지 모르는 80년대 지역 문화예술 잡지를 찾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예술 아카이브(온라인 서재)’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가 1980년대에 발간됐던 ‘대구예술’을 비롯한 당시 문화예술 잡지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을 상대로 잡지 공개 수집에 나섰다.

사료적 가치가 높은 문화예술 잡지를 디지털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위해서다.

이번에 시가 공개 수집에 나선 자료는 1982년 대구예총이 출범한 때부터 발행한 ‘대구예술’가운데 유실된 1982년부터 1991년까지의 발행분과 1990년대 발행분 일부다. 이 가운데 미확보된 자료를 지역 원로예술인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 수집에 나선 것.

‘대구예술’은 예총소식을 비롯해 대구국악협회, 대구연극협회 등 10개 단위 협회의 소식이 담긴 잡지로 당대 예술인들의 글과 사진이 실려 있고, 잡지가 발행되던 시대의 사회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사료로 평가 받는다.

▲ 84년 대구예총이 발간한 대구예술
▲ 84년 대구예총이 발간한 대구예술
현재 시는 ‘대구예술’, ‘온장’, ‘대문’등 지역의 문화예술잡지와 시에서 발행한 ‘대구문화’ 등의 서적을 디지털변환 위해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수집된 자료 가운데 대구예총이 발행한 ‘대구예술’과 대구민예총이 2000년대 초 발간한 ‘온장’은 이미 디지털 변환 작업에 들어갔고, 대구문화재단의 계간지 ‘대문’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구문화예술 디지털 아카이브’는 지난 1985년부터 매월 발행돼온 문화예술정보지 ‘대구문화’를 디지털 변환 작업을 마치고 이미 공개한 상태다.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긴 자료들을 발굴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은 지역 문화예술사를 정리하여 미래세대로 이어주는 중요한 사업이다.

실제로 대구는 근현대 문화예술의 발산지로 한국전쟁 당시에는 사실상 문화예술의 수도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역 예술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자료가 체계적으로 수집되고 관리되지 못해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늘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대구시는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긴 중요한 자료들을 영구 보관하고 예술인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디지털아카이브 모바일화면
▲ 디지털아카이브 모바일화면
한편 지금까지 수집된 자료들은 ‘대구문화디지털 아카이브’(http://dcarchive.daegu.go.kr)에서 검색과 출력이 가능하고 모바일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사 연구자료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수집되는 자료는 디지털 변환작업을 거쳐 시민들은 물론 후세들이 대구 예술사를 이해하는데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대구예술’ 잡지를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아카이브 담당(053-803-3721~3)이나, 대구예총 사무처(053-651-5028)로 연락하면 된다.

※디지털 아카이브(Digital Archive)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질이 떨어지거나 없어질 우려가 있는 소장품이나 정보들을 디지털화해 항구적으로 보존하고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일을 말한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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