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 표절이 화제인 가운데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한국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MinsaraKanna)'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17일 인디아투데이, TNN통신 등 현지 매체는 영화 '민사라 칸나'의 프로듀서라고 주장하는 PL 테나판이“‘기생충’의 기본 플롯은 우리 영화에서 따간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국제 변호사들과 표절 문제를 준비 중인 테나판은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정도 관련 소장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사라 칸나'는 한 남성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부유한 이 여성의 가족의 집에 위장취업을 하고 남동생과 누나도 각각 집사와 셰프로 위장해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이 플롯을 두고 제작사는 '기생충'과의 유사성을 주장하는 것인데, 현지 매체는 "이것은 스토리가 아니라 이야기의 트로프(문채)다. 트로이 목마 트로프라고 부를 수 있다"라고 꼬집으며 이러한 설정은 고대에서부터 전해내려온 이야기임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현지에서도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필름 컴패니언은 "'민사라 칸나' 제작사는 '기생충'이 오스카상(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큰 승리를 거둔 뒤, 목소리가 커졌다"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전 세계 팬들 역시 '민사라 칸나' 제작사 측을 비판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기생충'의 오스카상 4관왕 달성에 '숟가락 얹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한편 봉준호 감독은 극 중 기우가 박사장 네 가정에 과외교사로 침투하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에서 따왔다고 밝힌 바 있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