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생활체육 (12) 산악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향하고 있는 대구시산악연맹.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향하고 있는 대구시산악연맹.
대한민국은 70%가 산으로 이뤄져 있다.

전국 초중고 교가에는 항상 ‘산’이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그만큼 우리 삶과 산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스포츠인 ‘산악(등산)’은 어려운 운동이 아니다. 스포츠클라이밍처럼 경기를 위한 종목도 있지만 단순히 산에 오르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을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산악,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체력이 길러지는 산악. 도전의 스포츠인 산악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어 보자.



▲ 팔공산악제
▲ 팔공산악제
◆등산과 스포츠클라이밍의 차이

산악, 즉 등산은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산에 오르는 모든 행위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등산은 등산 그 자체에 순수한 목적을 둔 행위다. 산에 오르는 것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즐거움을 찾는 행위와 자연미에 대한 심미적 정서 등을 함양하는 문화적 행위까지 포함된다. 오늘날에 와서는 문화적 측면보다 스포츠 측면이 강하게 작용해 높은 산을 정목하고 그 과정에서의 인간 한계를 극복하는 산악운동과 일반 등산으로 구별된다.

암벽등반(스포츠클라이밍)은 산 정상을 등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됐다.

그러다가 점차 등정이라는 목적을 위한 한 가지 수단보다는 등반행위 자체를 중요하시는 사조가 싹 텄다. 보다 더 어려운 등정로 개척이 유행했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더 어려운 루트를 통한 등반이나 장비의 사용을 확보에만 국한하는 자유등반 행위에 더 높은 가치가 형성됐다. 암벽등반은 종전보다 상당히 독립적인 장르로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 스포츠클라이밍
▲ 스포츠클라이밍
◆경쟁으로 싹 튼 스포츠클라이밍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는 난이도(리드), 속도(스피드), 볼더링 등 종목별 남녀부문이 있다.

먼저 난이도는 12.5m 이상 암벽을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하는 종목이다. 암벽에 설치된 퀵드로우란 고리에 로프를 걸어가며 위로 올라간다. 경기 시간은 6~8분으로 홀드(손으로 잡거나 발을 받치는 부분)마다 점수가 매겨져 있다. 가장 높은 홀드에 도달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속도는 똑같은 코스를 누가 더 빨리 오르느냐를 겨루는 경기다. 벽의 각도와 홀드의 배치는 어떤 대회든지 똑같다. 결승점엔 부저가 달려 있어 빨리 누르는 사람이 승리한다.

볼더링은 4~5m 가량의 코스를 안전 장비 없이 등반한다. 한 경기는 4~5개 정도의 코스로 구성된다. 누가 많은 코스를 완등 하느냐로 순위를 가린다.



▲ 아이스클라이밍
▲ 아이스클라이밍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

스포츠클라이밍은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다리의 움직임을 통해 하체 근육을 단련시키고 팔로 버티며 상체 및 코어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구력, 유연성, 신체 능력과 근력 향상 효과까지 온몸을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이다.

무엇보다 정신력 강화에 탁월하다.

한 발, 한 발 정신을 집중해 홀드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어야 해 건강한 신체만큼이나 전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누구나, 언제나 도전이 가능한 스포츠다.

연령, 성별, 운동능력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날씨도 제약받지 않는다. 실내 스포츠클라이밍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장비를 센터에서 제공하니 따로 챙길 준비물이 없다. 오로지 오르고자 하는 마음가짐 하나면 충분하다.

입문하기 위한 진입장벽도 낮다.

각 지역별로 스포츠클라이밍센터가 있다. 센터에서 기본자세부터 배우면 된다. 수강료는 월 10만~20만 원 사이다. 1회 체험비용은 2만 원 정도다. 전문가와 함께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운다면 스포츠클라이밍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 제52회 대통령기 전국 등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시산악연맹.
▲ 제52회 대통령기 전국 등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시산악연맹.
◆초보자가 유의해야 될 사항

흔히 준비운동 없이 바로 등산을 시작하는 초보자가 많다. 그러나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위다.

준비운동으로 충분히 허리근육을 풀어줘야 부상 및 통증 없이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등산 전에는 미리 등산 코스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낭의 무게는 자신의 몸무게의 10%가 넘지 않아야 한다.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등산용 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해주는 것이 좋다.

부상은 ‘하산’시 많이 발생한다. 되도록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상비약, 여벌옷, 물과 함께 간단한 간식류를 챙겨서 산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등산과 다르게 기본자세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 종목이다. 장비 사용법, 홀드 잡는 법 등 여러 기술을 혼자서 습득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그리고 반드시 2인 1조 이상으로 운동해야 한다. 등반자와 아래에서 등반을 도와주는 확보자가 있어야 한다.

잘못된 상식도 바로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아웃도어 제품들이 기능성 제품들로 출시가 많이 되고 있다. 그러나 꼭 값비싼 아웃도어를 구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계절에 맞게 등산복을 구입하면 된다. 땀 배출이 좋은 제품과 자신에게 맞는 등산화와 스틱, 모자 등을 구입해 등산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다.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법

등산 시 찰과상 등에 대비해 비상약품을 구비해야 한다. 조난 시에는 오랜 시간 산길을 헤매다 탈진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에 안전한 곳에서 편한 자세로 눕고 등산화와 양말, 허리띠 등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물은 수시로 조금씩 마셔야 한다.

염분, 알코올, 고단백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안전한 곳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실족을 했을 경우 물리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나뭇가지를 구해 수건이나 천등을 덧대어 관절을 움직이지 않게 해줘야 한다. 산행을 중지하고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2인 1조 이상 같이 운동을 하는 종목이다. 안전장비와 안전이 확보된 후 암벽등반을 해야 한다.

특히 해방기(봄철)에는 낙석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안전모 착용 등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추락, 실족, 낙석 등의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차진철 회장
▲ 차진철 회장
◆대구시산악연맹 차진철 회장

“산은 일상생활의 하나로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됩니다. 산을 오르면 위안을 받기도 하고 체력이 길러지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산과 함께 해온 대구시산악연맹 차진철(54) 회장이 ‘산’의 매력에 대해 늘어놨다.

차 회장은 1985년 대학 동아리 산악회 활동으로부터 산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대구시산악연맹에 입문했고 회장이 됐다.

차 회장은 연맹을 진두지휘하면서 저변 확대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다. 대구시교육청과 연계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학교 스포츠클럽 체험학습활동을 연 12회 실시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전국 생활대축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어르신 남자부(66~70세) 1위, 어르신 남자부(61~65세) 2위, 일반 남자부(45~50세) 1위, 일반 여자부(50~56세) 2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생활체육뿐만 아니라 엘리트체육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제52회 대통령기 전국 등산대회를 종합우승하면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산악(스포츠클라이밍) 부문에서도 3연패를 기록했다. 또 일본 히로시마산악연맹에서 주관하는 제27회 히바야마 국제스카이런 대회에 대구 산악연맹에서 파견한 심재덕이 남자부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1970년부터 50년째 이어지고 있는 자체 행사인 팔공산악제로 대구 산악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산악제의 일환으로 산악영화상영을 대백프라자 프라임홀에서 2회 상영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진철 회장은 “대구연맹은 올해로 58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앞으로 사단법인으로 거듭날 계획이다”며 “일반산악에서는 생활체육과 시민건강 및 여가활동에 도움을 주는 단체로, 엘리트 분야에서는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의 선수육성과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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