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읍성 축조 연대 밝힐 수 있는 근거 마련

▲ 상주읍성 유적물 학술발굴 해자에서 출토된 말목의 연대가 15세기로 밝혀져 고고학적으로 상주읍성의 축조 연대를 밝힐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 상주읍성 유적물 학술발굴 해자에서 출토된 말목의 연대가 15세기로 밝혀져 고고학적으로 상주읍성의 축조 연대를 밝힐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상주박물관은 상주읍성 해자에서 출토된 말목의 연대가 15세기로 밝혀져 고고학적으로 상주읍성의 축조 연대를 밝힐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상주박물관에 따르면 2019년 상주읍성지 유적을 학술 발굴해 상주주조주식회사와 관련된 근대 건물지, 조선시대 건물지 그리고 읍성 해자(읍성 주위를 둘러 파서 만든 못)를 조사했다.

읍성 해자는 지역에서 처음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조사 구역 남쪽 경계 부근에서 확인됐다. 폭 260~31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마무리 과정에서 해자 북쪽 경계 부분에 말목이 여러 점 확인됐다. 이는 지반약화 방지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주박물관은 말목이 읍성 해자의 연대를 알 수 있는 자료인 것을 감안, 지난해 12월 수습한 말목 2점을 미국 ‘베타연구소’에 자연과학적 분석을 의뢰했다.

가속질량분석기(AMS)를 통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보정연대가 1482~1646년(확률 95.4%)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읍성 해자는 15세기 이전부터 축조됐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상주읍성과 관련된 여러 고문헌(상산지 등) 기록과도 일치한다.

상주박물관 관계자는 “상주읍성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해자의 존재를 밝힌 것도 큰 성과지만 해자 내부에서 말목이 확인돼 해자의 축조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며 “앞으로도 발굴조사와 문헌기록, 여러 가지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주박물관은 읍성 해자 내부 말목 가운데 양호한 9점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보존처리를 진행 중이다. 처리가 완료되면 전시할 예정이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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