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설국열차' 포스터

영화 '설국열차' 결말, 줄거리가 궁금한 가운데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담은 영화다.

17년째 달리는 '설국열차'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창문도 없는 꼬리칸에 탄 사람들은 배가 고파도,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해도 그저 참아야 한다. 어린 자식을 아무말 없이 데려가도 반항조차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설국열차'의 질서요, 균형이다. 하지만 이는 기차의 주인 월포드(에드 해리스)와 총리 메이슨(틸다 스윈튼)으로 대변되는 기득권자들의 논리일 뿐이다.

이들이 멈추지 않는 열차 안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앞칸에 탄 귀한 승객들은 1년에 2번 찾아오는 별미인 스시를 먹고, 술을 마시고, 쿵쿵거리는 음악에 춤을 춘다. 어디 그뿐인가. 마약도 있다. 남궁민수(송강호)가 딸 요나(고아성)와 그토록 모으던 '크로놀' 말이다. 길리엄(존 허트)의 영향을 받아 반란을 꿈꿨던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는 한칸 한칸 전진하며 상상 이상으로 극단적인 현실에 분노한다.

앞 칸으로 나아가기 이전, 커티스의 꿈은 꼬리 칸 사람들을 억누르는 가진 자의 세상을 전복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차의 지배자 윌포드를 제거하고 꼬리 칸의 빈민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자 신념이었던 커티스의 행보를 따라 들어선 앞 칸의 세계는 지상의 낙원이라기보다, 흔들리기 일보 직전의 카오스 상태에 가깝다. 그렇게 영화는 인류가 종적을 감추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노아의 방주'에 올라타게 된 것이 마냥 행복한 축복인지 되묻는다.

맨 윗칸에 사는 윌포드는 '엔진'만이 최고 가치다. 그는 자신이 남아있는 인류를 살려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그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인구조절' 같은 잔혹한 일도 필요하다는 것이 신념이다. 심지어 다섯 살짜리 아이를 엔진의 부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엄마의 품에서 빼앗아왔다. 그의 심복인 프랑코는 잔인하게 꼬리칸의 사람들을 탄압하고 살해하며, 윌포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버린다.

한편 '설국열차'는 열차는 탈선했고, 어린아이 둘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이 영화 설국열차의 파국적인 결말이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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