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승객 및 상가, 확진자 이용 소식에 불안감 커져||코레일, 전염 우려 시설 폐쇄

▲ 지난 5일 오후 17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이용했던 대구 동구 동대구역 내 편의점이 폐쇄됐다. 사진은 폐쇄된 편의점의 임시휴업 안내문을 보고 있는 승객들 모습.
▲ 지난 5일 오후 17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이용했던 대구 동구 동대구역 내 편의점이 폐쇄됐다. 사진은 폐쇄된 편의점의 임시휴업 안내문을 보고 있는 승객들 모습.


17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동대구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시민들도 확진자가 있던 장소와 이용했던 시설물에 대해 당장 거부감을 나타냈다.



6일 오전 10시10분께 동대구역 대합실에는 직원, 상가 점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를 하고 있었다.



승객들은 식당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어놓고 음식을 먹는가 하면, 휴대전화로 통화를 할 때도 마스크를 조금만 열고 하는 등 블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서울 출장이 잦다는 박성용(42·동구 효목동)씨는 “일주일에 두 번 서울로 출장을 가기에 KTX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확진자가 동대구역을 이용했다고 하니 역의 모든 시설물에 불신이 생긴다”며 “역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는 모두 방역 체계가 더욱 세밀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불안함은 상가들도 마찬가지다.



근무 시간 동안 다수의 사람과 접촉하며 영업을 해야 하는 부담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종에 따른 매출 희비도 뒤따르고 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우한 폐렴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약국과 편의점에는 손님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으나, 빵집이나 카페 등 음식점은 손님 수가 현저히 줄었다.



빵집에서 근무하는 A씨는 “예방 조치를 하고 손님 응대를 하더라도 하루 수많은 사람과 접촉해야 해서 ‘혹시 나도 전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늘 갖고 있다”며 “설 명절 이후 매장을 찾는 손님 수도 30% 이상 줄었고, 하루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는 동대구역의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17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편의점을 곧바로 영업중단시키고 전문 방역업체에 의뢰해 소독을 진행했다.



또 대구시와 협의해 동대구역 내부에 열화상 카메라 두 대를 설치했다.



역 자체적으로는 승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기기 손잡이나 버튼 등 신체와 직접적인 접촉이 가능한 곳들을 중점으로 주기적인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17번째 확진자가 동대구역을 이용한 이후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접촉했던 모든 부분을 확인해 소독하고, 더 이상 타인에 전염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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