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화재 이전 4지구 상인, 이달로 무상 임대 끝나||베네시움 측 유상 임대 주장 및

▲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베네시움 내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베네시움 내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서문시장 화재로 일터를 잃어 인근 베네시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이달 말 임대차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무상임대로 공간을 제공해왔던 베네시움 관리단이 향후 유상 임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대구시와 서문시장 4지구 상인회에 따르면 상인들이 베네시움에서 영업할 수 있는 무상 임대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지난해 연말부터 4지구 상인회와 베네시움 관리단은 2차 임대차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무상 임대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베네시움 측이 유상 임대차계약을 원하자 상인들은 걱정이 앞선다.



베네시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서문시장 4지구의 화재 전과 비교해 장사가 안되는 어려움은 있으나, 그동안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그나마 버텨왔는데 만약 유상 임대로 변경된다면 장사를 그만둬야 할 판”이라며 “베네시움에 온 이후로 장사가 너무 안되고 4지구 재건축 건립은 기약조차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2016년 11월 서문시장 화재 당시 4지구가 소실되자 대구시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통해 화재 피해를 당한 상인들을 위해 서문시장 인근의 베네시움을 임시 시장으로 마련했다.



2017년 8월25부터 2020년 2월24일까지 2년6개월 간 무상 임대 방식이었다.



당시 베네시움은 10여 년 동안 빈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었는데 보수 예산만 56억 원을 들여 정비한 후 상인들이 입주했다.



화재 당시 피해를 본 4지구 점포수는 모두 679개다.



현재 베네시움에 입주해 있는 4지구 상인들의 점포수는 178개다. 2017년 8월 초기에는 250개 점포가 입주했었으나,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70여 개의 점포가 빠진 상태다.



화재 당시 4지구 상인들의 1/3이 베네시움으로 이전을 했고, 또 다른 1/3은 서문시장 내 타 지구에서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3은 다른 지역으로 점포를 옮겼거나 장사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4지구 대체상가상인회 관계자는 “베네시움 관리단 중 일부가 유상 임대를 주장하고 있으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중순 안으로는 어떠한 방식이든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