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4일 1명 추가 발생해 총 16명으로 늘어났다.

지역에서는 다행히 확진자가 1명도 없다. 대구에서는 확진자 접촉자, 의심 신고자, 우한 입국자 등 모두 69명을 관리해 왔다. 이중 23명은 잠복기가 지나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경북은 228명을 관리해 왔으나 현재는 대상이 101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확진자가 없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절대 안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1일 첫 발병자가 나타난 뒤 현재까지 모두 427명(필리핀 1, 홍콩 1명 포함)이 숨지고 2만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사망자가 하루 50~60명씩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확진자도 하루 3천~4천 명씩 늘고 있다. 언제 진정국면에 들어설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각 지자체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2, 3차 감염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기관·단체 별로 감염예방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북대는 개교 74년 만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졸업식, 입학식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포스텍, 포항대, 선린대, 위덕대 등 포항, 경주 지역 대학들도 잇따라 졸업식을 최소했다.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다.

지역 주요 공연장들도 대부분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 3월 정기 연주회를 8월 이후로 변경하고 발매된 티켓에 대해서는 환불할 예정이다. 오페라하우스는 3, 4월로 예정된 공연을 모두 5월 이후로 연기한다.

그러나 허점도 적지 않다. 개인 방역의 가장 기초적 물품인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 상인들이 대량으로 사재기를 한 뒤 되파는 매점매석 행위도 나타나고 있다. 물량이 부족하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일부 품목은 2~3배 올라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당국은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마스크만은 원활하게 공급되게 해야 한다. 정부는 뒤늦게 사재기를 하면 형사처벌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놨다.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인데도 대처 못한 것은 범정부적 협업과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각급 학교 개학이 확산 방지의 최대 고비다. 특히 지역대학에는 이달 중 중국유학생들이 한꺼번에 돌아올 예정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자체와 방역 당국은 각급 학교, 어린이집, 대형 마트, 도시철도, 시내버스 등 많은 사람이 모이거나 이용하는 시설의 감염 차단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 바란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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