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가능성 있는 ‘음주 감시기’ 사용 중단||모든 차량 단속하는 ‘일제 검문’식단속도 중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경찰이 특정 지점을 지나는 모든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검문’ 식 단속을 중단한다. 사진은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모습. 대구일보 DB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경찰이 특정 지점을 지나는 모든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검문’ 식 단속을 중단한다. 사진은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모습. 대구일보 DB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경찰의 음주단속 방식도 당분간 바뀐다.



숨을 허공에 내뱉는 방식의 ‘음주 감시기’ 사용을 당분간 중단키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경찰이 특정 지점을 지나는 모든 차량 운전자를 대상으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검문’ 단속도 중단한다.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경찰은 거점(교통사고 다발지역 등)을 중심으로 음주의심차량을 선별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음주 감시기’ 사용을 중단했다.



해당 기기가 입에 직접 물어 숨을 내뱉는 ‘음주 측정기’와 달리 허공에 숨을 내뱉는 방식이라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음주 감시기’ 사용이 중단되자 모든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검문’ 단속도 중단됐다.



평소에는 ‘음주 감지기’를 이용해 음주 여부를 빠르게 파악한 뒤 주취운전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만 ‘음주 측정기’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음주 측정기’로만 단속한다면 입을 대는 부분을 매번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정체 등을 이유로 ‘일제 검문’ 단속도 중단된 것이다.



대신 경찰은 음주가 의심되는 운전자에 대한 선별 단속을 실시한다. 유흥업소 등 취약 지역과 취약 시간대 예방 순찰도 강화한다.



선별단속은 대구의 10개 경찰서가 교통사고 다발지역 등 거점을 중심으로 30분 간격으로 이동하며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단속하는 것.



단속에는 ‘음주 측정기’가 사용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제 검문’ 단속이 중단되면서 음주운전 단속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제 검문’ 음주단속이 사라진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6일 동안 음주운전으로 단속된 건수는 70건으로 직전 6일(지난달 22일∼지난달 27일·102건) 보다 30%가량 단속실적이 줄었다.



경찰은 우한 폐렴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높은 만큼 선별 단속을 강화해 음주단속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일제 검문 단속은 중단됐었다”며 “대구지역 주요 거점 100여 곳을 순찰차가 돌아다니며 음주의심 차량을 적발해 우한 폐렴 기간에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