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감염 아닌 공기감염 가능성...마스크론 못막아||공기살균기 등 공기정화기 설치해줬으면

▲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재채기, 기침 등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비말 감염’이 아닌 ‘공기 감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개 구·군 보건소의 선별진료실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재채기, 기침 등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비말 감염’이 아닌 ‘공기 감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개 구·군 보건소의 선별진료실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나면서 대구 8개 구·군의 1차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재채기, 기침 등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비말 감염’이 아닌 ‘공기 감염’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차 선별진료소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 선별진료소는 8개 구·군 보건소와 의료기관 7개소(대구의료원·경대병원·영대병원·계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칠곡경대병원·대구파티마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중 구·군 선별진료소는 일차적으로 지역 우한 폐렴 의심신고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중국 내방 일자, 이동경로 등)와 증상(발열, 구토 등)을 확인하고, 의심환자를 2차 선별진료소로 인계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2차 선별진료소인 의료기관과 달리 1차 선별진료소에는 우한 폐렴 감염 예방 대책이라곤 마스크와 장갑, 방진복이 전부다.



한 구청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1차 선별진료소는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제일 먼저 방문하는 곳이지만, 사실상 상담소 수준의 역할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8개 구·군 1차 선별진료소에 음압텐트(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트려 내부의 병균, 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 나가는걸 방지하는 텐트)가 설치된 곳은 서구보건소가 유일하다.



대구시에서 재난기금으로 구·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음압텐트와 이동식 X-ray, 열화상카메라 등을 비치하고자 신청을 해 둔 상태다.



그러나 이는 선별진료소 밖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 장비로, 의료인 감염방지를 위한 장비는 아니다.



대구지역 보건소들은 지난 메르스 사태때 공기 중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살균해주는 공기살균기 등을 설치했었다. 그러나 1차 선별진료소의 경우 이같은 장비가 없다.



일부 보건소 관계자들은 선별진료소 내 공기살균시 설치 등을 업체에 문의하고 있다.



한 구청 의료종사자는 “우한 폐렴 의심환자를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지만 대책이라곤 마스크, 방진복 외엔 없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메르스 사태때 보건소마다 긴급하게 설치된 공기살균기 등 공기정화장치를 선별진료소에도 설치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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