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김보민, 민주, 박지연, 최영지 등 15명 작

▲ 박지연 작가의 ‘여기에 남은 선명한 자국’
▲ 박지연 작가의 ‘여기에 남은 선명한 자국’
봉산문화회관이 2020년의 시작을 알리는 기획전시인 ‘또 다른 가능성-태도로서 드로잉’ 기획전시를 연다.

다음달 1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시는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대구지역 소규모 예술가 집단의 전략적 전시활동을 지지하려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전시에 자생적으로 결성해 예술의 실천을 탐구해온 두 개의 미술가 집단 ‘단디움’과 ‘담(談)’이 참여했다.

전시는 미술의 또 다른 변화 가능성으로서, 또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직관적 힘의 태도로서 ‘드로잉’에 주목하는 미술가의 예지를 소개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 이구일 작가의 ‘traveling’
▲ 이구일 작가의 ‘traveling’
먼저 단디움(김보민, 민주, 박지연, 최영지 작가)은 2016년 10월에 결성된 집단이다. 회화를 기반으로 하는 시각예술의 개념과 공간, 행위의 한계를 넘어 회화를 확장시키려는 대구 청년 작가들로 이뤄졌다. 단디움은 평면적인 드로잉이 아닌, 공간을 아우르는 설치 요소와 공간을 포함해 그리는 행위 과정을 중요시한다.

이들이 말하는 드로잉은 작가의 감각적 표현을 그대로 보여주며 작가의 화법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담은 2010년 9월 창립한 집단이다. 구성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서로 논의 한다’는 의미의 이름인 담은 현시대와 사회의 현상을 구상회화로 반영하는 구성원 각자의 경험을 한자리에 모아 의견을 주고받고 재해석하는 집단 운영방식을 전면에 드러내는 용어다.

현재 공성환, 류성하, 여환열, 김윤종, 서정도, 김영대 등 15명이 활동 중이며 이중 11명이 참여한다.

두 집단은 이번 전시에서 보다 자기 발전적인 창작과 실험을 이어가는 예술가로서 자긍심과 존재감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들의 공통된 태도는 기존의 규정과 전통, 권위를 넘어서 예술가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름 매겨지지 않는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탐구 행위에 있다.

▲ 민주 작가의 ‘뜀’
▲ 민주 작가의 ‘뜀’
작가 민주는 잊혀져가는 놀이인 고무줄놀이를 바탕으로 전시실 공간을 특정적으로 활용한 전적인 요소의 공간 드로잉을 선보인다.

박지연은 개인의 경험 또는 선입관을 상징하는 틈과 바라보는 시선을 상징하는 틈 사이의 빛을 그리는 드로잉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보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한다.

이정호는 물감과 깃털 오브제처럼 서로 다른 물성들이 충돌하는 순간의 물리적 사건 흔적을 드로잉 방식으로 재현했다. 내면의 어렴풋한 의식 혹은 기억 형상의 조각들을 실체적 리얼리티로 호출했다.

이구일은 스케치 여행에서의 자유로웠던 기억을 깃털로 상징하듯이 지난날의 경험과 기억을 상적인 언어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작가 자신의 삶을 비롯한 사물의 본질을 추상하는 흔적으로서 구상회화를 그렸다.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2, 3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기간은 다음달 15일까지다. 단 월요일 전시는 없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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