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손학규 대표와의 지도체제 갈등 끝에 탈당을 선언했다.

또 다시 분당 위기를 맞은 바른미래당은 유승민계 탈당에 이어 안 전 의원 마저 탈당하면서 사실상 ‘공중분해’로 치닫는 양상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바른미래당 재창당이)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영·호남의 화합과 국민 통합 신념으로 당을 만들었지만 재건의 기반 만들지 못하고 내홍과 질곡에 갇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안철수계 의원들 가운데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례대표 의원들로 당의 제명이 없이 자발적으로 탈당한다면 모두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 경우 원내 의석 한 석의 신당으로 총선에서 3번의 지위를 잃게 된다.

손 대표는 대다수가 비례대표인 안철수계 의원들을 제명처분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탈당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안철수계 의원들은 탈당도 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안 전 의원의 국민의당과 합당,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바 있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사정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안 전 의원이 결심했으니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안 전 의원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정치인들이 만날 수도 있고...”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황교안 대표와)서로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 언제 만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 대표와 공개로 만날지 비공개로 만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자유롭게 얘기하려면 비공개로 만나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모든 대화가 끝나면 당의 식구들, 구성원에게 결과를 보고하고 합당이 될지 아니면 100% 독자노선이 될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을 할 것”이라며 “그 다음에 당의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