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구청장 동 방문 등 각종 행사도 연기||

▲ 지난해 열린 대구 북구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의 모습.
▲ 지난해 열린 대구 북구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의 모습.


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대구 지자체들이 연초에 계획한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들의 가장 큰 연초 행사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 행사도 올해는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은 신종 폐렴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정월대보름 행사의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구분한다.



‘경계’의 경우 지자체는 행사를 자제한다.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올해 대구 8개 구·군청 중 정월대보름 행사를 계획한 지자체는 중구와 동구를 제외한 6곳이다.



지자체들은 국내에서도 네 번째 신종 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다수의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 개최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행사 취소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취소됐다는 것이 구청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신종 폐렴의 감염증 확산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축제가 열흘도 채 남지 않아 이대로 흘러간다면 아무래도 취소하는 쪽이 맞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달성군청 관계자도 “아직 확진환자는 없지만 감염 예방 차원에서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청장(군수)들이 연초가 되면 늘 진행하던 동 방문 일정도 취소되고 있다.



수성구청은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계획된 구청장 동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수성구의 23개 동을 김대권 구청장이 직접 찾아 주민 의견을 듣고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신종 폐렴 확산으로 인해 예정됐던 동 방문을 하반기로 연기하고, 주민 건의사항은 서면으로 대처한다”고 설명했다.



달서구청은 기존 다음달까지 계획됐던 구청장 동 방문 일정을 31일까지로 앞당겨 마무리한다.



구청 관계자들은 “신종 폐렴 확산이 장기화된다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각종 행사에도 큰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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