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오신환 공동대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등 의원과 당직자들이 28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검찰보복인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오신환 공동대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등 의원과 당직자들이 28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검찰보복인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보수재건위원장이 28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형태로 ‘당대당’ 통합을 포함해 선거 연대와 후보 단일화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신당 창당에 돌입하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통합 대열에서 멀어지며 선거 연대만 하자는 ‘헤쳐모여’식 통합 흐름이다.

이에 혁신통합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형준 위원장은 선거연대는 혁통위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번 주 내로 당론을 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당론을 정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통합이 어렵다는 뜻도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을 마친 뒤 2018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창원성산에서 후보 단일화한 사례를 언급하며 “통합 안에 선거연대, 후보 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합당과 선거연대 중 어느 쪽이 가능성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지금 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유 위원장은 지난 22일에도 선거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선거연대 방안은 현재 한국당과 진행중인 당대당 통합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한국당 내 일각에서는 유 위원장이 합당을 거부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108석의 제1야당과 8석 새보수당의 합당은 결국 ‘흡수’에 가까울 수밖에 없고 유 위원장이 이를 우려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당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이날 혁통위 회의에서 “보수에도 다양한 색이 있는데, 보수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색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유우파 대통합의 가치에서 ‘저 사람이 들어오면 나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식의 의사표현은 또 다른 분열을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혁통위 회의 직후 “선거연대는 우리 혁통위 원칙과 맞지 않는다. 통합을 하자고 모여 있는 것이고 통합의 시간표가 그렇게 여유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안에 새보수당 입장이 기본적으로 결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31일 열리는 1차 국민보고회까지 통합에 당으로서 참여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를 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선거연대를 통한 보수통합 안은 받지 못하겠다고 사실상 거부 방침을 밝힌 것이다.

그는 “새보수당의 입장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의원들이 논의를 해 31일까지 통합에 대한 결정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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