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새 제품과 섞는 방법으로 재유통||대구·경북의 학교, 병원, 식당으로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장류 전문 제조업체인 A식품이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 처리된 간장과 된장 등을 새로 제조한 제품과 섞어 다시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 대부분이 대구·경북의 학교와 병원, 식당 등으로 유통됐다는 내부 제보가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24일 제보자와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A식품은 최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 처리된 간장과 된장 등의 장류를 새로 제조한 된장과 간장 등에 섞는 방식으로 새 상품으로 둔갑시켜 유통해왔다.



A식품은 창업한 지 60년이 넘는 대구지역 대표 장류 전문 제조업체다.



제보자가 대구일보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유통기한이 2016년 5월19일까지라고 표기된 A사 국간장 수십 박스가 놓여 있었다.



이어 직원으로 보이는 안전모를 쓴 한 남성이 해당 박스에서 간장통을 빼 선반에 올려두는 모습도 보였다.



다른 영상에서는 여성 직원들이 가위처럼 보이는 도구를 이용해 간장통을 뜯어 커다란 통으로 들이 붓고 있었다.

해당 영상 촬영시점은 2016년 12월이다. 이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7개월이나 지났다는 얘기다.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는 “본사에서 간장을 만들면 대형마트와 식자재마트 등으로 납품한다”며 “해당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 처리된 상품들은 창고에 따로 모아뒀다가 새로 만든 간장에 섞어서 재판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보자는 “된장 반품은 B 차장이 직접 가져오면 대포장에 넣어 섞어 버렸다”며 “고추장 반품은 물엿을 넣은 상태에서 C 계장이 지게차로 가지고 오면 섞었다. 이러한 제품을 모두 완제품으로 속여 판매해 왔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A식품 제조품 80% 이상이 일명 ‘말통’이라 불리는 대용량 제품으로 각 지역 대리점을 통해 식당과 학교, 병원으로 납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식품은 폐기를 담당하는 업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A식품 박모 관리부장은 “반품이 들어오는 제품은 포장을 모두 해체해 안에 내용물은 그대로 폐기한다”며 “된장의 경우 갈변 현상이 발생해 반품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도 폐기 업체에서 모두 폐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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