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그 고통을 모를 것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사람에게 발생한다.

몸에 남아 있던 수두균에 의해 피부에 작은 물집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대상포진은 주로 노인이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들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피부에 물집이 발생하기 1~2주 전부터 그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후 작은 물집이 옹기종기 모여 생기며 전체적으로는 띠 모양으로 발생한다.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에만 발생하며 얼굴, 팔, 다리, 몸통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물집이 발생한 부위가 매우 아프며 2~3주가 지나서 물집이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든 어르신들이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



대상포진의 원인균은 베리셀라-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이며 어린이에게 수두(물마마)를 유발하는 균과 동일한 균이다.

즉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 있던 수두균이 다시 병을 일으키는 것이 대상포진이다.

몸이 약해졌거나, 면역 기능이 떨어진 암 환자,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 대상포진이 잘 발생하는 것이다.

병의 발생 초기에는 물집이 생기기 전부터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물집이 생기기 전에는 근육통이나 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다.

물집이 발생한 후에는 2~3주에 걸쳐 딱지가 생겨 서서히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통증의 경우에는 물집이 소실된 경우에도 계속 남아 있으며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몸이 허약한 노인의 경우에는 신경통처럼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상포진의 합병증으로는 안면 신경을 따라 발생할 경우에는 안면 신경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한쪽 눈이 감겨지지 않으며 입이 삐뚤어지게 된다.

눈에 대상포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각막염 증상과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몇 개월 내지 수년 동안 신경통에 의한 통증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는 특히 노인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병의 초기에는 항바이러스 제제와 진통소염제를 사용한다.

무엇보다 걸리기 전에 예방이 중요하며 예방주사로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한다고 대상포진을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률을 낮추고, 발병하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키며 회복속도를 증가시킨다.

또 예방접종은 합병증 발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국가 권고사항이다.

국내 판매되는 백신의 종류는 조스터박스주, 스카이조스터주 등이 있다.



대상포진은 건강한 사람보다는 몸이 허약해지거나, 최근에 무리하여 건강상태가 나빠진 경우에 주로 잘 생긴다.

이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과 암 환자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특히 무리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에는 어린이에게 전염시켜 수두를 앓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와의 격리가 필수적이다.

갑자기 이유 없이 몸의 한쪽 부분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은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민복기 올포스킨 피부과 대표원장(대구·경북 피부과의사회 회장,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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