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원태인 등 젊은 신인 투수 활약해야 5강 기대

▲ 2018시즌 데뷔 첫 해 19경기 7승6패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냈던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18시즌 데뷔 첫 해 19경기 7승6패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냈던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토종 에이스가 있으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가 없더라도 국내 선발 투수들이 활약해준다면 가을야구를 넘볼 수 있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로 투수의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늘 하위권에 머무른다.

암흑기(2016-2019시즌)를 보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다.

최근 4년간 삼성은 외국인 투수의 덕을 보지 못했다. 믿을 수 있는 국내 선발 자원도 없었다. 이 기간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선발은 윤성환(2016~2017시즌)뿐이다. 2016년 12승을 올린 차우찬은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2018~2019시즌엔 10승 투수가 전무했다.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이 나오긴 했으나 해당 시즌에만 반짝했다.

삼성의 2019시즌은 팀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한 해였다.

2018시즌 70경기 2승6패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충연은 선발 전향에 실패했다. 같은해 19경기 7승6패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냈던 신인 양창섭은 팔꿈치 수술로 일 년을 통째로 쉬었다.

좌완 최채흥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다. 2018년 후반기 혜성처럼 등장해 4승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9시즌 성적은 28경기 6승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부진했다.

삼성이 2020시즌 부활하기 위한 조건은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다.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원태인이 삼성의 반등을 이끌 중심에 서야 한다.

특히 선발 후보군으로 지목받는 양창섭과 원태인의 경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체력’이 완성돼야 한다.

양창섭과 원태인의 공통점은 전반기 때 잘 던졌다가 후반기 때 부진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전반기까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다가 후반기에 미끄러졌다.

체력 및 상대의 분석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삼성 마운드는 지난 시즌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2019시즌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최지광, 이승현도 마찬가지. 지난해 좋은 모습을 올해도 보여야 한다.

현재 삼성의 주축 투수진 나이를 고려한다면 젊은 투수들의 활약은 절실하다. 곧바로 팀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 마운드를 책임질 아기 사자들의 어깨가 어느 시즌보다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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